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청약통장 無用時代, 미분양 ·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뜬다

DTI․LTV 금융규제 완화와 전세값의 고공행진으로 이참에 내집을 마련하자는 투자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주택 업체들도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실수요자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고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공급이 늘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신규 아파트의 경우 분양 자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분양 아파트를 노리고 몇 년간 준비하는 청약통장의 역할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발표된 국토교통통계누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총 2만4490가구로 전월보다 2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이 5만1287가구로 2% 늘었고, 수도권은 2만6797가구로 오히려 11.3%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방의 미분양 증가폭이 큰 셈이다.

여기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도 속속 공급에 나서고 있다. 주로 지방에서 공급이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수도권에도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경우 수요자 입장에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각 건설사는 각종 특별조건을 내걸면서 미분양 물량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에 질적인 문제는 거의 없는데 다만 입지가 좋지 않거나 비교적 높은 분양가 탓에 미분양으로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잘만 고르면 자금부담도 덜고 즉시 입주도 가능한 새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과 전세난에 지쳐 이참에 실거주를 목적으로 내 집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면 다양한 특별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미분양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미분양은 다 이유가 있는데 입지가 좋지 않거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건설사마다 미분양 아파트를 특별한 조건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할인폭만 보고 덥석 달려들어서는 곤란하다. 기본적으로 입주한 지 너무 오래된 미분양 아파트는 피하는 게 좋다.

=최근 주택 시장에서 같은 지역 주민들끼리 함께 부지를 매입해 집을 짓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늘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 여파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아파트 분양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차라리 '내 집은 내가 짓는다'는 'DIY'(Do It Yourself·소비자가 스스로 만드는 방식)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대부분 무주택자가 땅을 사서 집을 짓는다는 점에서 본인이 소유한 주택을 허물고 새집을 짓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와 차이가 있다.

지역주택조합의 최대 장점은 집값이 10~20% 정도 저렴하다는 점이다. 토지 매입 등 시행사 업무를 조합이 직접 맡기 때문에 토지 매입에 따른 대출 이자와 사업 추진 및 분양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시공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도 아파트 부지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높은 금리(金利)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되는 데다 조합원이 이미 70~80% 모집돼 있어 미분양 우려가 적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국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22개 단지, 총 1만8000여 가구가 지어질 예정인데 이는 지난해 공급된 지역주택조합 물량(3122가구)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최근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활기를 띠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지역 규제 완화로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주택조합 조합원은 해당 사업지가 있는 시·군에 최소 6개월 이상 거주해야만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 8월부터 조합원 거주 조건이 시·도 광역생활권으로 확대되면서 조합원 모집이 한결 수월해졌다.

또 기존 지역주택조합은 아파트 모두를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지어야 했지만, 올 6월부터는 전체 아파트의 25%까지 중대형 주택(전용 85㎡ 초과) 공급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 모집에 실패할 경우 사업이 장기화되고 분양가격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디알람 이민규 실장은 “아파트를 비롯한 모든 부동산은 입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누리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최근에는 친환경적인 요소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추세인데 쾌적한 주거 환경을 아파트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꼽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청약통장 무용시대 주목할 미분양․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인천 학익지구 ‘SK 스카이뷰’, 서울 성북구 ‘돈암 코오롱하늘채’, 경기 평택 소사벌지구 ‘평택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서울 동작 신대방동 ‘동작 트인시아’ 등이 있다.

헤럴드 리포트 전문보기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