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출산을 하기 전에는 질이 작고 좁으면서 탄력성도 높고 질 내부의 주름과 돌기가 많은 데다 성관계를 할 때 성적 마찰감과 흥분도가 높아서 성감이 좋다고 힌다. 그러나 임신을 하면 뱃속의 태아와 자궁이 점점 커지면서 복부 밑으로 자궁이 내려오고, 질안쪽을 자꾸 짓눌려서 넓히고 늘어난다.

자연분만을 하면 골반근육과 회음부까지 손상을 입고 제왕절개 방법으로 출산하면 질입구와 회음부 손상은 없지만, 질 안쪽은 임신말기 수개월 동안 무거운 자궁이 내려와서 질 안쪽의 주변을 짓누르고 넓혀서 헐거운 상태로 된다.

튜브 모양의 질이 이완되면 질 내부 직경은 넓어지고 수축하는 괄약근육이 느슨해져서 헐렁헐렁한 느낌이 들고, 바람 빠지는 소리도 나서 성적 극치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남편은 아내 체위를 바꾸어도 신혼시절의 꽉 조이는 느낌은 안 생기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상호간에 성적 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게 된다.

미스 또는 신혼초기에는 거위알 만한 크기의 자궁보다 질 크기가 더 작아서 자궁이 밑으로 빠지지 않는다. 질의 아랫벽에는 수축력을 결정하는 괄약근육이 있어서 삽입하면 꽉 조이는 수축력이 느껴져야 한다. 그러나 잦은 성관계, 임신과 출산 영향으로 여성의 성기는 변형된다. 자궁크기보다 더 작고 좁았던 질이 반대로 자궁보다 더 넓어지고 질벽은 얇고 수축력도 없어지게 된다.

질 변형도가 심하면 질 입구까지 벌어져 있고, 자궁이 내려와서 밑이 빠지는 증상인 자궁탈출증도 생긴다. 질안이 자궁보다 더 넓어지면 헐거움이 느껴지고, 남자의 자극도 약해져서 성감이 떨어진다. 질은 넓어질수록 괄약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근육층도 얇아진다. 그래서 성적 만족감이 떨어지고 또한 요실금 증상도 동반되어 스트레스를 준다.

변형된 질을 회복하고 성감을 증감하기 위해서는 질과 항문사이의 회음부 길이를 연장시켜주는 회음부 재건수술, 후방질원개수술이 필요하다. 학문적인 질병 연구와 고도의 전문의학 지식이 필요한 대수술은 대학병원에서 당연히 앞서 있지만, 회음부 여성수술은 후방질원개술 전문의사의 오랜 수술경험과 손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후방질원개술은 여성 질의 가장 안쪽인 자궁경부 앞부분, 즉 후방질원개 부분부터 질입구 쪽으로 질 축소술을 진행하는 수술방법이다. 질 안쪽에서 시작하는 후방질원개 수술은 아직까지는 국내에 시술할 수 있는 곳이 몇 안된다고 한다.

밑으로 내려온 자궁을 올려넣고 어디에 걸어서 고정시킬 것인가? 어떻게 자궁을 안 내려오게 할 것인가? 자궁주위 조직을 이용한 자궁고정술을 어떻게 하는지 그 방법과 노하우를 알고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별로 없다.

(도움말=산부인과 전문의 윤호주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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