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회사 캡제미니와 로열뱅크오브아메리카(RBC)가 발표한 ‘2014년 세계웰스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백만장자 수는 지난해 200만명 늘어났다. 여기서 ‘백만장자’란 투자가능 자산 100만달러(약 10억원) 이상을 가진 고액 순자산 보유자(HNWIㆍHigh-Net-Worth-Individuals)를 말한다. 거주 주택과 수집품, 의류, 자동차와 TV 등 내구소비재는 제외한 순수 환금성 자산가들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백만장자가 200만명 증가했다”며 “이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2000년 이래 두번째로 컸다”고밝혔다. 또 전세계 HNWI의 지난해 총자산은 52조6200억달러(5경5356조6800억원)로 전년대비 13.8% 늘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백만장자들의 자산이 20조달러(6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캡제미니와 로열뱅크오브아메리카(RBC)가 발표한 ‘2014년 세계웰스보고서’. [출처:캅제미니] |
국가별 백만장자 1위국은 미국(400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16.6% 늘었다. 2위는 일본(232만7000명)으로 증가율이 22.3%를 기록해 미국을 앞질렀다. 아베노믹스(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어 독일(113만명), 중국(75만8000명), 영국(52만7000명), 프랑스(47만2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7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10.3% 늘었다. 세계 순위는 11위로 지난해보다 한계단 상승했다.
특히 상위 4개국(미국, 일본, 독일, 중국)은 전세계 HNWI 인구의 59.9%를 차지해 글로벌 ‘부의 편중’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중 ‘톱2’인 미국과 일본의 갑부는 전체의 46.1%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태 지역 백만장자 수가 북미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해 아태지역 백만장자 인구는 432만명으로 증가 속도는17.3%에 달했다. 북미지역은 15.9% 증가해 433만명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아태 지역이 2014년 북미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자산 규모 면에서는 북미가 14조8800억달러(증가율 17.1%), 아태지역이 14조2000억달러(18.2%)를 나타냈다.
아태지역 부유층의 자산을 끌어올린 것은 주식과 부동산 영향이 컸다. 실제로 2012년 MSCI 아태지역지수는 13.6% 올랐다. 이는 전년 17.3% 하락에서 급반등한 것이다.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 증시가 각각 26.4%, 24.2% 올라 자산 규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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