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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 몰락’ 소니의 돌파구는 의료ㆍ부동산(?)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 간판 전자업체 소니가 ‘잃어버린 20년’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최첨단 전자업체 이미지는 더이상 소니의 것이 아니다. 소니의 신성장동력은 부동산, 요양, 의료로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9일 “소니가 부동산ㆍ개호(간호ㆍ요양) 등 새로운 영역에서 신규사업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국식 부동산 중개 도입=소니는 지난 4월 ‘소니부동산’을 신설하고 부동산 중개ㆍ관리 사업에 진출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본업인 전자가 부진한데 다른 영역인 부동산에 주력할 시점이냐”며 고성이 오갔다. 설상가상으로 회사의 비전에 실망한 직원들은 은퇴를 결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니시야마 카즈요시(39) 소니부동산 사장은 “기존의 사업 영역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들여와 소비자 이익을 새롭게 열어나가는 것이 소니의 DNA”라며 “부동산 업계의 고객 만족도 1위를 목표로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소니 본사 전경.

실제로 이달부터 영업을 시작한 소니 부동산은 기존 업계 관행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일본 부동산 중개회사는 판매자와 구매자 양측의 창구 역할을 하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주류였다. 그러나 이는 양측의 이해가 상충될 경우, 한쪽 입장을 우선시하는 협상을 어렵게 한다. 급기야는 양측에서 수수료를 받기 위해 자사 고객끼리 계약을 성사시키는 관행도 만연했다.

소니는 이같은 관례를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했다. 판매자와 구매자에 각각 전임 대리인을 두는 미국식의 중개 구조를 새롭게 도입했다. 수수료도 ‘요율’대신 서비스에 따라 차별화된 ‘금액’으로 산출해 알기 쉽게 하면서 중개 수수료를 수십만엔 낮추기도 했다.

▶‘노인대국’ 日 간병 정조준=한편 소니파이낸셜홀딩스는 지난 4월 ‘소니라이프케어’를 출범시켰다. 소니라이프케어는 요양 간호를 의미하는 ‘개호’ 업체다. 소니파이낸싱홀딩스의 생명보험ㆍ손해보험ㆍ은행이 이은 제4 핵심사업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데이 마나부(51) 소니라이프케어사장은 “간호의 본질은 자립지원과 신체관리 뿐만 아니라 피간병인에 살아가는 힘과 동기를 주는 것”이라며 “고객 제일의 간호를 요구하는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소니라이프케어는 2016년 봄 새로운 간호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가 도쿄치과대학부속병원과 공동개발한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소니 브랜드’는 의료 영역 침투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내시경으로 촬영한 영상을 3D로 구현해 그 영상을 보면서 수술할 수 있는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출시했다.

아울러 전자약 수첩인 ‘하루모’도 시범서비스 중이다. 약국에서 조제된 약의 정보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스마트폰 전용앱을 통해 약의 이름과 복용 횟수, 후발 의약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소니의 창업자 이부카 마사루는 소니의 기업문화에 대해 “기존노선을 그다지 존중하지 않고, 부정해도 상관없다는 것이 소니의 사풍(社風)이다. 상황에 따라 성격을 변화시키면서 소니는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소니의 ‘제2 도약’이 몰락하는 전자왕국을 회생으로 이끌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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