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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아파트 입주지원 서비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포스코건설은 9월 시작하는 인천 연수구 ‘송도더샵 그린워크’ 아파트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별도의 입주지원 이벤트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입주 때 ‘청소 서비스’ 등 다양한 입주지원 서비스를 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요즘은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실수요자들이어서 입주 지정기간에 입주하는 ‘입주율’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최근 입주한 ‘대구이시아폴리스3차’도 특별한 입주 지원 서비스없이 100% 입주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분양한 이후 입주 지정 기간에 맞춰 입주자를 대상으로 해온 ‘입주지원 서비스’가 사라지고 있다. 1~2년 전만 해도 건설사들이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입주 단지마다 청소, 이사도우미, 세탁, 셔틀버스 운행, 무료 교육서비스 등 다양한 입주 지원 서비스를 했지만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입주민을 위해 해오던 다양한 입주지원 서비스를 줄이는 추세다. 사진은 삼성물산이 입주민의 편의를 돕기 위해 입주 대상 단지에 설치하는 주거 서비스 브랜드 ‘헤스티아’.

입주가 한창 진행중인 서울 마곡지구의 아파트 단지가 대표적. 건설사들은 2-3개월 정도인 입주지정 기간에 분양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입주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특별히 입주율 걱정을 하지 않는다. SH공사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입주 때는 미분양이 많아 다양한 입주 서비스를 통해 입주를 많이 하도록 지원했지만 마곡지구는 상황이 다르다”며 “특별한 입주 서비스가 없어도 입주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래미안부평’ 등의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삼성물산도 마찬가지. 입주 단지 안내 등 기본적인 입주 서비스를 제외하고 별도의 이벤트는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은 소소한 입주 서비스 보다 조경 등 아파트 단지의 상품성을 높이는 것을 더 좋아 한다”며 “다양한 입주서비스를 위한 비용을 아파트 상품 가치를 높이는데 활용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새 아파트의 입주율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입주 기간에 대부분 90% 이상 입주하기 때문에 무리한 입주 이벤트가 필요없다고 보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준공후 미분양이 많아 입주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 다양한 해결책을 구상할 수밖에 없는데 요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분양 때 장기간 미분양이 남는 등 어려움을 겪은 곳도 입주 성적은 좋다. 어렵게 분양한 만큼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입주 때는 오히려 별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게 건설사측의 설명이다.

수원 영통 ‘래미안 마크원’의 경우 미분양이 많아 1년 이상 꾸준히 잔여가구를 팔았지만 대부분 실수요자였다. 투자목적이 아니라 실제 입주할 대상이 아파트를 사니 입주율은 단기간에 97%까지 올랐다.

올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 아트자이’의 경우도 마찬가지. 분양 때 청약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입주 성적은 다르다. 입주 지정 기간에 1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입주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분양 받을 때 입지, 분양가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하고 어렵게 결정한 만큼 입주 기간에 입주하는 계약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0년 전후 입주단지에는 부동산 호황기인 2006~2008년 투자목적으로 분양받은 사람들이 많아 낮은 입주율로 잔금이 안들어오는 등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많았지만 요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며 “기본적으로 입주율이 꽤 높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보다 분양율이나 아파트 단지의 상품성을 높이는데 더 많이 신경쓰는 경향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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