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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읽기-장용동> 캠핑촌과 텐트촌의 차이
텐트를 싣고 산, 강, 바다로 달리는 캠핑 열풍이 거세다. 연령대가 낮아지고 선호지역이 원거리까지 확대되면서 날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캠핑인구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0년 1000억대에 불과했던 캠핑 시장이 지난해 4000억원, 올해는 6000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라니 그야말로 급팽창추세다. 

캠핑이 아웃도어활동의 대세로 잡리잡은 주요인은 힐링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생겨난 스트레스를 도시 밖에서 풀려는 욕구가 날로 강해지는게 현실이다. 회색빛 도시에 지친 이들이 본래의 고향이자 비경쟁요소인 자연으로 돌아가 위안을 받고 치료받고 싶은 것이다. 텐트 장막 사이로 낙엽이 구르는 소리를 듣고 다람쥐와 접할수 있는 감성이 캠핑에 존재한다. 닫힌 공간에서 텔레비전을 켜는 펜션형 휴양문화와는 사뭇 다르게 자연품에 안기는 느낌이 새롭고 치유 효과가 크다. 캠핑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보면 더욱 실감난다. 컴퓨터게임과 스마트폰에 매달렸던 아이들이 새벽 일찍 일어나 들로 산으로 달린다. 명랑하게 인사할 줄을 안다. 자연에서 배우는 인성과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는 캠장의 소통문화에서 나온 것이다. 캠장에 도착하면 아빠와 아들은 집(텐트와 타프)를 짓고 엄마와 딸은 먹을 레시피를 챙긴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저마다 맡겨진 일들을 소화해내는 모습에서 가족, 친구, 연인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결국 소통이 살아난 캠핑문화는 날로 융성해지는 반면 단절의 연속인 펜션문화는 갈수록 쪼그라들어 연 가동률 35일도 되지 안을 정도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자연속 캠핑촌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광화문에도 텐트촌이 있다. 연초만 해도 전무했던 천막촌이 세월호참사 바람을 타고 늘어나더니 이젠 수십개동의 텐트촌을 이루고 있다. 치유의 캠핑촌과 달리 안타깝게도 텐트촌은 갈등의 표상이다. 이념과 행동, 진보와 보수속에서 문제를 풀지 못하고 각자의 목소리만 내는 공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100시간 정도를 머물면서 대자연과 같은 푸근함으로 화해와 치유를 강조했지만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급기야 야당과 투사들은 낮은 자세로 임하라는 화해와 소통의 메시지를 내팽개친 채 거리로 뛰쳐 나가고 말았다. 국민지지도가 10%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를 감안하면 야당의 이같은 행동은 가히 기만적이다.

세월호특별법과 유가족의 목소리 역시 실로 중요하다. 하지만 빙수 한 그릇 제대로 팔지 못한 채 여름장사까지 망친 서민의 생활고를 깡그리 무시한 처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세월호법과 경제,민생법안을 분리처리하라는 비율이 무려 67.7~78.5%에 달하는데도 국민은 안중에 없다. 젊은 일자리 35만개를 날려버리는 작금의 현실을 야당은 직시해야한다. 캠핑촌의 수요계층이 3말4초(30대말, 40대초반)에서 지속적으로 젊어지는 것과 달리 천막촌에는나이배기들만 둘러앉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명한 가을에는 갈등의 광화문 천막촌이 국민과 소통되는 진정한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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