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직장인 여성 P씨는 일반적인 여성들과 달리 쇼핑이 즐겁지 않다. 오른쪽 팔에 기다란 화상흉터가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도 이 화상흉터를 가리기 위해 긴팔 옷을 고집하다 보니 여름철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옷들 중에는 선뜻 손이 가는 것이 없다. 화상흉터에 대한 콤플렉스는 옷 고르는 일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직장 내에서 사람을 대할 때에도 흉터를 보이지 않기 위해 자꾸만 몸이 움츠러들고, 성격도 갈수록 소심해지는 것 같다. 

시원한 소재의 옷, 과감한 노출이 인기를 끄는 계절 여름의 뜨거운 날씨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수영복을 입고 해수욕장, 수영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화상 환자들의 고통도 절정으로 치닫는다.

화상은 사고 당시의 충격과 통증도 상당하지만, 상처가 아물고 나서도 큰 고통을 안겨준다. 피부에 매우 끔찍한 흉터를 남기기 때문이다. 

화상흉터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례의 P씨처럼 옷을 고를 때에도 기능이나 미적요소 보다는 흉터를 가릴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의 위축 역시 처음에는 그 순간만의 스트레스일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성격으로 고착화되면서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화상흉터 치료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에는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얻기 힘들 수 있어 정보수집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는 “화상흉터를 가지고 있어 육체적인 불편함이 없더라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라면 전문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며 “이미 많은 환자들이 화상흉터 치료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킨 바 있으므로 두려움을 떨쳐내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발성 Z성형술 & 흉터레이저…화상흉터 빠르게 개선!

우선 1도 화상은 살갗이 빨갛게 되거나 살짝 부어오른 정도를, 2도 화상은 1도와 비슷하나 하얀 물집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흉터의 크기나 깊이가 심각하지 않은 상태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3도 화상부터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1‧2도 화상일 때보다 훨씬 큰 흉터가 남기 때문이다. 보통 피부가 재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며, 깊은 층의 뿌리가 파괴되어 상처도 매우 크게 흉측하게 생긴다.

이러한 화상흉터 치료에는 구축여부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에서는 3도 화상과 같은 커다란 흉터까지 효과적으로 지울 수 있는 치료법을 소개하고 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세부적인 치료법은 구축의 유무, 즉 피부의 당김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안 원장은 “구축이 있는 경우에는 다발성Z 성형술, 구축이 없는 상태의 화상치료에는 흉터레이저가 적합하다”며 “이 치료법들을 통해 화상흉터 부위를 주변의 정상피부와 최대한 근접한 상태까지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구축이 있는 화상흉터 치료에 적용되는 다발성Z 성형술은 흉터의 형태를 Z자 모양으로 작게 만들어주는 시술이다. 구축으로 인한 제반 증상을 없애주며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효과가 뛰어나다.

‘다발성Z 성형술’로 흉터의 크기를 작게 만든 이후에는 피부이식술을 적용할 수 있다. 피부이식술은 일반 피부와 흡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구축이 없는 상태의 화상치료에는 흉터레이저 시술이 좋다. 흉터의 크기가 큰 경우 주로 사용되는 시술 방법으로 레이저 시술의 회수와 회복정도는 흉터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흉터의 면적이 넓지 않을 때에는 레이저 치료와 함께 흉터제거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수술 후의 봉합 흉터를 레이저로 시술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