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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우커의 힘…外人 카드사용액 사상최대
2분기 결제액 31% 늘어 29억弗
내국인 해외사용액 맞먹는 수준
中관광객 급증…외인 40% 차지
관광수지 적자도 13년만에 최저


요우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에 힘입어 2분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조만간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관광수지 적자도 13년만에 최저 규모를 기록했다.

▶한류 본고장 찾은 中 관광객이 주도=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비거주자)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29억1000만달러로 전분기(22억2000만달러)보다 31.2% 늘었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내국인(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인 29억8000만달러에 육박한다.

내국인은 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1년 이상 머문 거주자를, 외국인은 그렇지 않은 비거주자를 의미한다. 외국 관광객은 비거주자로 분류된다.

2008년만 해도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내국인이 해외에서 쓰고 온 규모의 35.5% 수준이었다. 이후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국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 비중이 2009년 50.1%, 2011년 53.3%, 2013년 80.7%로 급증하다가 올해 2분기 97.6%에 이르렀다.

중국인 관광객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 증가를 이끌고 있다. 2분기에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은 162만명으로 1분기(104만명)보다 55.0%증가했다. 노동절 연휴가 있었던 지난 5월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 동기 대비 85.5% 급증한 영향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2분기 전체 외국인 입국자 수(376만명)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인 관광객(55만명)의 3배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는 994만9000장으로, 1000만장에 근접했다. 장당 카드 사용 금액은 293달러다.

▶우리 국민 해외카드 사용액도 사상최대=2분기에는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 사용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용금액이 전분기보다 5.4% 늘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내국인 출국자 수가 2분기 367만명으로 전분기보다 6.6% 감소했지만,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가 늘어나면서 사용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는 705만9000만장으로 전분기대비 1.8% 늘었고, 장당 사용금액은 422달러로 3.6% 증가했다. 현금과 카드사용을 통한 내국인의 해외여행 지급 총액은 작년 4분기 55억1000만달러, 올해 1분기 54억2000만달러, 2분기 58억4000만달러로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관광수입 16억달러 대기록=중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지난 7월 한국 경제가 외래 관광객으로부터 얻은 관광 수입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를 찾는 한국인이 늘면서 관광지출이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임에도 관광수지 적자 폭은 오히려 줄어 7월 중 적자규모로는 1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온 관광수입은 16억1590만달러(원화로 약 1조6480억원)로, 작년 7 월보다 4억960만달러(34.0%)나 증가했다. 월간 관광수입이 16억달러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관광수입은 2006년을 저점으로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 3월부터 한단계 도약해 4개월 연속 14억달러대를 유지했고 휴가철인 지난달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한 것이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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