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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비자(안나 제거스 지음, 이재황 옮김, 창비)
=2차대전 반파시즘 망명문학의 상징이자 동독의 최고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안나 제거스(1900~1983년)의 대표작이다. 국내 초역 출간이다. 작가의 개인적 체험과 당대의 역사를 탁월하게 결합한 대표작으로 꼽힌다.2차 대전 파시즘의 물결이 뒤덮은 유럽에서 독일 강제수용소를 탈출한 화자 ‘나’가 파리와 마르세유에서 만나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하인리히 뵐은 “제거스가 쓴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어떤 독자도 망명자들의 정신세계를 해부하는 작가의 성실한 고투에 의문을 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안나 제거스는 독일 마인츠에서 미술품상을 하는 유대인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나 정통 유대교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으며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쾰른 대학에서 미술사, 역사, 중국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대부터 유대인 지식인이자 공산당원, 반전주의자,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1933년 게슈타포에 체포되었다 풀려난 뒤 프랑스를 시작으로 벨기에, 스위스, 미국, 멕시코 등으로 이어지는 망명생활을 14년간 지속했다.

▶세계의 역사(앤드루 마 지음, 강주헌 옮김, 은행나무)=BBC의 8부작 동명 역사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원작이다. 영국의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정치평론가인 앤드루 마가 BBC와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세계 60여지역을 방문하고 2000여권의 책을 탐독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인류 사회의 탄생부터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쓴 2012년까지의 역사를 800쪽짜리의 역서 한권에 압축했다. 인물 중심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다큐멘터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현장감이 미덕이다. 유머와 비유를 진지한 세계사 탐색과 함께 결합한 기술이 읽는 재미를 준다. 방대한 역사 속에서 결정적인 사건들을 장면으로 세분하고, 그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다.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팀 보울러 지음, 양혜진 옮김, 늘)=성장소설 ‘리버보이’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국출신의 작가 팀 보울러의 신작 장편 소설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가 최근 번역 출간됐다. 범죄에 휘말린 해체 직전의 가족과 그들을 지키기 위한 열 다섯살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인 소년 지니의 가족은 위기를 맞고 있다. 배달 일을 하는 아빠는 알콜 중독에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고, 청소부로 일하는 엄마는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수상하다. 월세가 밀릴 만큼 형편도 좋지 않다. 그 집에 정체 불명의 사내들이 들이닥치고, 부모 몰래 수업을 빠져 귀가했던 지니는 침입자들을 경찰에 신고하려다 발각된다. 침입자 무리의 두목에게 잡힌 소년 지니는 집안에서 무엇인가를 찾아오지 않으면 가족을 모두 해치겠다는 협박을 받는다. 결속이 약해진 위기의 가족과 그 가족을 구하려는 소년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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