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샤 사장은 27일 경남 창원 풀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한국지엠에게 어떤 결정이 최선인지를 모색하는 것이 사장으로서의 역할”이라며 “김 회장이 대우차 매각 후 14년만에 한국을 찾아 자서전을 낸 것처럼 (본인도) 2028년에 한국을 다시 찾아 자서전을 내겠다”라고 밝혔다.
리더로서 현실에 맞지 못한 판단으로 대우차를 위기로 몰았던 김 회장이 자서전을 통해 논란을 재점화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호샤 사장은 최근 자서전을 출간한 김 전 회장에 의해 불거진 대우차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며 “(한국지엠 사장으로서) 직원과 딜러, 협력업체, 더 나아가 한국 경제와 사회 전반을 위해 2014년도 현재 시점에서 어떠한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를 결정했을 당시 대우차의 생산 능력은 38만8000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났고, 직원수도 8200명에서 2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수출 대상국 역시 기존 80여개국에서 150여개국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이와 같은 성장세가 증명하듯) 언론에 발표된 (김 회장의) 주장에 대해 한국지엠은 분명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우특별포럼’에서 대우 그룹은 당시 김대중 정부 경제관료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해체됐으며, 특히 대우차 헐값 매각 과정에서 경제관료들의 문제도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 정부는 1999년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부터 대우차를 쓰레기 취급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우중씨는 최근 출간한 자서전을 통해 정부가 대우차를 잘못 처리해 한국 경제가 손해 본 금액만 210억달러(약 30조원)가 넘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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