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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경매법정…시장 회복 바로미터
아파트 낙찰가율 5년만에 최고 급등
100% 이상 치솟는 ‘고가낙찰’ 속출
응찰자 수 늘어나 건당 8.3명으로
매매시장 호전 기대감에 물건수 ‘뚝’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3계.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78㎡(이하 전용면적)가 처음 경매에 나와 감정가(6억) 보다 높은 6억250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7명이 응찰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4.2%까지 뛰었다.

이날 이 경매법원에서 진행된 주택 경매는 감정가 보다 높게 낙찰되는 낙찰가율 100% 이상의 ‘고가낙찰’이 속출했다. 또 다른 무지개 아파트 101㎡형은 낙찰가율 101.2%(낙찰가 7억8800만원)를 기록했고, 청담동 42㎡ 다세대주택은 낙찰가율 100.3%(낙찰가 3억3100만원)로 주인을 찾았다. 동작구 사당동 489㎡ 크기 근린주택은 낙찰가율이 111.5%(낙찰가 23억8916만원)까지 치솟았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아파트, 다세대, 근린주택 등 가릴 것 없이 고가낙찰이 속출한 것은 주택 매매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입찰가를 높게 써도 손해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동산 경기의 선행지표인 수도권 경매시장이 뜨겁다. 응찰자수는 늘어나고 아파트 낙찰가율은 5년내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선행지표인 수도권 경매시장이 뜨겁다. 응찰자수는 늘어나고 아파트 낙찰가율은 5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2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86.9%로 2009년 9월(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까지 70%대에 머물던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85.2%를 기록하더니 이달엔 상승폭이 더 커졌다.

경매시장 응찰자수는 더 늘었다. 지난 14일 입찰한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 105.47㎡ 경매에는 17명이나 응찰했다. 치열한 경합 끝에 감정가(7억1000만원)의 103%인 7억2799만원에 입찰한 최모씨가 주인이 됐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해 평균 6.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들어 건당 7~8명 수준으로 높아지더니 이달엔 8.3명으로 급등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이달부터 시행된 LTV·DTI 대출 확대와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추진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좀 더 싸게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이 경매시장에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시장 회복 기대감은 수도권 경매시장에 아파트 물건수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히 드러난다. 이달 말까지 예정된 아파트 경매물건을 고려해 8월 경매시장에서 진행되는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수는 1612건에 머문다. 지난해 월평균(2525건)의 60% 수준이며, 2010년 3월(1590건)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경매시장에 물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채권자들이 매매시장에서 처리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경매로 넘기지 않기 때문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경매시장 물건수와 낙찰가율 흐름을 보면 매매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며 “매매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클 때 경매시장에는 물건수가 줄어들고 낙착가율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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