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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면받던 ‘도ㆍ노ㆍ강’도 부동산 거래 기지개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으로 피어난 온기가 서서히 강북지역에도 퍼지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강북의 ‘도·노·강(도봉·노원·강북)’에 눈길이 간다. 이 지역도 8월 중순 이후 거래 문의는 눈에 띄게 늘었고, 매매·전세 거래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비수기인데다가 관망세를 유지하던 수요자들이 이사철을 앞두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전국 주간 주택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8월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강북의 경우 3월 이후 지루한 보합세를 이어가다가 8월11일 기점으로 소폭 상승(0.01%)한 뒤 추가 상승(0.04%)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서도 노원은 0.09% 상승해 강북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로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 상계동은 근래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활발하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7월 말부터 8월초까지는 휴가철이라 한산했으나 8월 중순 이후로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매매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은 전세를 중심으로 거래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봉, 노원, 강북구 이른바 ‘도·노·강’에서도 주택거래 활성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사진은 미아뉴타운 아파트 단지 모습.

강북구의 상황도 좋다. 미아동 S공인 대표는 “광복절을 기점으로 거래를 문의하는 전화가 매일 3~4건씩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조금씩 거래로 이어지면서 가장 수요가 많은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9㎡의 경우 최근 매매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고 전했다.

미아뉴타운 내 부자공인 허수봉 대표는 “8월 들어서 거래 상황이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며 “전세든 매매든 문의하는 전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 중개업소는 최근 2주 사이에 매매 2건, 전세 6건 거래를 체결했다.

주택시장 침체와 비수기가 겹치면서 매도자들이 값을 낮춰서라도 수요자를 찾던 상황이 서서히 역전되고 있다는 게 ‘도·노·강’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도봉구 쌍문동 D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2000만원까지 싸게 나와있던 급매물들이 먼저 빠졌다”며 “지금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오히려 1000만원 이상 올려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창동역 인근 동아청솔아파트 59㎡은 8월 들어서 500만~15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으로 실거래가 이뤄졌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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