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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카드 大戰…‘앱’ 이 ‘유심’ 에 완승
앱형 770만장 발급…유심형의 3배
일일사용액 133억 무려 10배차이
설치방식 편리 추격 1년만에 압승



휴대전화 상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한 모바일카드의 발급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 여기엔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한번에 가입이 가능한 앱(App)방식 카드 사용의 확산이 주효했다. 상대적으로 유심(USIMㆍ범용가입자식별모듈)형 모바일카드는 앱형의 기세에 밀려 사용율이 답보 상태다.


▶하루 결제액 10배 더 많아=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앱형 모바일카드의 발급장수(신용ㆍ체크ㆍ선불카드)는 770만6000장으로 유심형(IC형, 248만7000장)의 3배를 기록했다. 앱형은 작년말보다 472만9000장이 늘어난 데 비해 유심형은 91만9000장 증가에 그쳤다.

일평균 결제금액을 보면 차이가 더 확연하다. 앱형 카드의 하루 평균 사용규모는 133억원으로, 13억원 수준의 유심형 카드보다 무려 10배 이상 많다. 특히 앱형 신용카드의 일평균 결제액은 작년말 16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반년만에 115억원으로 훌쩍 성장했다.

모바일 카드에서 앱형이 압승을 거두자 한은도 작년과 달리 지난 25일 발표한 ‘2014년 상반기중 지급결제동향’에서 앱형과 유심형을 구분짓지 않고 모바일카드 단일 통계로만 자료를 공개했다. 한은 관계자는 “앱방식 모바일 카드가 주를 이뤄가고 있어 굳이 방식별로 통계를 나눌 필요성이 적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우가 형 제쳤다=모바일카드 시장은 작년말까지만 해도 앱형과 유심형의 표준 결제방식을 놓고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했다. 하나SK카드와 BC카드(KT계열) 등 통신사를 기반으로 하는 카드사들이 일찌감치 유심형 모바일카드로 시장을 선점했다. 그러다 작년 후반기부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각자 개발한 앱형 카드를 앞다퉈 출시하며 뒤쫓기 시작했고 추격 1년만에 압승을 거두게 된 셈이다.

유심형은 스마트폰의 유심칩에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한 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결제단말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앱형은 스마트폰에 카드사의 모바일카드 앱을 다운받아 기존 지갑에 넣고 다니던 플라스틱 카드의 고유번호를 등록한 뒤 물품 구매 등 필요한 경우 앱을 구동시켜 바코드, NFC, QR코드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100장 중 5장이 모바일카드=편의성 면에서 앱형이 유심형보다 크게 앞선다. 사업장에 방문해 별도의 유심카드를 스마트폰에 장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해당사의 ‘앱카드’ 앱을 다운받은 뒤 카드번호만 인식시키면 끝이다.

다만 앱방식은 결제를 위해 반드시 스마트폰 전원을 켜야 하고, 앱 구동 후 비밀번호 입력과 바코드 생성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 스마트폰 앱 기술의 허점을 노린 신종 금융사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모바일 카드 수는 6월말 현재 1019만장을 기록했다. 한은에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작년 1월(62만장) 이후 최대 수치다. 18개월 만에 모바일 카드 수는 16배 넘게 급증했다. 우리나라 전체 카드 발급장수의 4.9%로, 100장당 5장이 모바일카드 형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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