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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시대‘0.1%라도 더…’...‘5분 완판’ 상품 뭐가 있나
고위험 · 고수익 사모펀드 등 불티
원금손실 가능성 꼼꼼히 체크를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지면서 재테크 방식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안정적인 시중은행 예ㆍ적금에서 고금리를 찾아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고위험 고수익 주식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금융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국 국영은행의 신용과 연계한 사모펀드 상품을 내놓은 기업은행은 몰린 투자자들로 어리둥절했다. 최소가입금액이 1000만원으로 작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접수 5분 만에 판매한도 100억원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같은 날 모집한 주가연계펀드(ELF)도 판매 개시와 동시에 100억원 어치가 모두 팔려나갔다. 유럽 주가지수가 하루 10% 이상 폭락하지 않는 한 연 3.8%의 수익률을 보장하자 투자자들이 우르르 몰려든 결과다.

국민은행이 지난 21일 내놓은 목포 산업단지 조성 관련 기업어음(CP)도 410억원의 판매 한도가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됐다. 연 3.4%의 높은 금리에다 목포시가 사실상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어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은행이 13일 판매한 금리 3.6%짜리 SK건설 관련 기업어음도 하루만에 100억원 어치가 모두 팔려나갔다.

국민은행 목동PB센터 공성율 팀장은 “지난달까지 기업어음은 연 4%대는 돼야 팔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3%대 중반 상품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완판 행진은 저축은행과 증권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유니온저축은행이 150억원 한도로 내놓은 연리 3.35%의 특판 정기예금 상품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14일 완판됐다. 참저축은행이 18일 출시한 연 3.3%의 특판 정기예금도 100억원 어치가 지난주 모두 팔려나갔다.

증권가에서도 대우증권의 ‘몽골 무역개발은행 사모펀드’, ‘특별한 환매조건부채권’, 신한금융투자의 ‘세이프 공모주랩’ 등 판매 개시 후 5분 만에 판매가 완료되는 ‘5분 완판’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카드 가입, 신규계좌 가입, 월급통장 이체 등 까다로운 조건을 완수해야만 고금리를 주는 상품들도 요즘 인기가 좋다. 0.1% 금리라도 더 챙기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엔 은행 예ㆍ적금 중심의 재테크 전략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옛날에는 금리 1%를 갖고도 신경을 안 썼지만 이제는 0.1%를 신경써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다만 사모펀드나 ELS, 기업어음 등은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험도를 철저하게 따져 자신에게 맞는 리스크 수준의 상품을 찾아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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