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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 관리기준 맞춰 물티슈 제조하려면 공장도 화장품 제조업체로 등록 필요…우후죽순 저가 OEM 업체 정리될 것”
[익산(전북)=이슬기 기자] 지난 25일 오후 전북 익산 호수의나라 수오미 ‘순둥이’ 물티슈의 생산을 전담하는 우수컨버팅(수오미 특수관계사) 공장. 무게만 140㎏에 달하는 대형 부직포 원단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생산라인 사이를 덧신과 위생모, 가운으로 중무장한 직원들이 누볐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생산설비를 조정하는 동시에 중간 중간 위생검사용 제품표본을 채취하는 이들의 정체는 ‘정수설비’ 관리인원과 ‘기술연구소’ 담당자들.

헤파(HEPA) 필터를 적용한 공기정화 시스템부터 에어 샤워룸을 통한 원자재 입고 시스템, 팔레타이징 로봇 시스템까지 전 생산과정을 자동화한 첨단공장에서도 이들 부서는 ‘심장’으로 꼽힌다. 원단을 적시는 물과 에센스(향기 및 피부 보습성분), 보존제(부패방지)의 관리와 제품검사가 물티슈의 위생성과 안정성을 결정짓기 때문.


강장훈 우수컨버팅 상무는 “2010년 창립 당시부터 경쟁사의 저가 공세와 관계없이 최고의 안전성과 위생성을 갖추고자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그중에서도 원단을 적시는 물의 정수 수준을 높이는 것과 꾸준한 제품 검사가 핵심이라고 판단, 지난해 5월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초순수(Ultrapure Water)’ 제조설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초순수는 고도의 정수기술과 전기분해 과정을 통해 물에서 ‘H2O’를 제외한 모든 성분을 제거한 가장 순수한 물이다. 세균의 먹이가 되는 극미량의 이온성분까지도 모두 없애 일반적인 물티슈 업체가 제품생산에 사용하는 ‘역삼투압정수(R/O)수’ 보다 자연상태 세균저항력이 2배가량 뛰어나다. 이에 따라 순둥이 물티슈는 5~10%까지 보존제 사용량을 줄였다.

기술 연구소를 통해서는 식품의약안전처의 식품첨가물 기준을 충족하는 보존제를 개발, 지난달 29일부터 제품 적용을 시작했다. 식품첨가물은 채소를 닦는 세제나 의약품에도 들어가는 원료로 인체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적다. 하루평균 약 8만팩(하루최대 11만팩)의 순둥이 물티슈를 생산하는 우수컨버팅은 이미 전 생산제품의 80%까지 이 보존제를 적용하고 연내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매 1000~300여개 제품마다 표본을 채취해 미생물이 번식하지는 않는지 추적실험도 진행한다.

호수의나라 수오미 ‘순둥이’ 물티슈 생산라인 전경.

이미라 호수의나라 수오미 대표는 “식약처의 입법 예고대로 물티슈가 화장품으로 관리되면 생산 공장도 화장품 제조업체로 등록해야 해 기준을 맞추지 못한 OEM 업체는 정리될 것”이라며 “연평균 매출의 5~8%(수오미, 우수컨버팅 합산)를 R&D에 투자하고 있는 수오미의 경쟁력 향상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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