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27일부터 시작되는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 기간 화두는 ‘기기 변경’이 될 전망이다. 보조금 대량 살포를 통한 번호이동, 또는 신규가입자 유치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집토끼’인 기존고객을 2년 더 잡아두는 것만이 유일한 마케팅 수단으로 남은 까닭이다.
또 앞선 5월 1차 영업정지 기간에 보조금이 아닌 출고가 인하와 각종 맴버십 혜택 강화 등으로 기존 고객을 잡아,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뒀던 경험도 이런 전략 수립에 한 몫 했다.
27일부터 1주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LG유플러스는 기존 고객들을 위한 통신 및 영업 네트워크 재정비를 화두로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중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 품질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해 가입자 손실을 최소화하고 향후 가입자 순증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타사 대비 혜택을 강화한 ‘기기변경’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과 7월 출시한 요금형, 보상형 대박기변 프로그램의 홍보를 강화해 영업정지 기간 빠져나갈 수 있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전국 1500여개 대리점과 수도권 및 전국 각 지역의 모바일 고객센터를 재정비해 영업정지 기간 중에도 기존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1~17일 영업을 못하는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주기적인 최신 스마트폰 교체를 담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50%가 넘는 기존 SK텔레콤 고객의 안정적인 가입기간 연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 요금제 T클럽을 출시하면서, 기기할부 및 중고폰 매입을 넣은 것도 이런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앞선 영업정지 기간처럼, 기존 고객에 대한 기기변경 및 맴버십 혜택을 강화해 이탈을 최소화 하는 것이 주 대책”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영업정지에서 유일하게 빠진 KT의 전략도 변수로 떠올랐다. KT가 적극적으로 영업정지 기간 고객 유치에 나설 경우 과거와 같은 ‘보조금 대란’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지금까지는 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역시 영업이익을 훼손하면서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얼어붙은 시장 상황이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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