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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업 강화 · 해외시장 확대로 돌파구
국내 시장점유율 ‘70%벽’ 깨진 현대車
수입차 공세에 내수 점유율 하락…하반기 프리미엄 ‘아슬란’ 출시
獨 고급차 대응 전력보강 나서…인니 등 동남아 진출도 수면위로



현대ㆍ기아차의 올 상반기 국내시장 점유율이 7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유럽 등 수입차들의 거센 공세가 점유율 하락 원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상품 라인업 강화와 해외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신규등록 기준 올 1∼6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각각 42.7%와 26.8%로, 총 69.5%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의 반기점유율이 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7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점유율은 현대차는 48.2%, 기아차 20.8%로 총 69%였다.

과거 고가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던 수입차들이 연비와 성능 등 실용성을 강조하며 중ㆍ소형 디젤 차량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한 끝에 현대ㆍ기아차의 70% 고지를 무너뜨린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일단 전력보강으로 반격에 나설 태세다. 선봉은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현대차 ‘아슬란(aslan)’이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프리미엄 차량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아슬란도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독일 고급 승용차 모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차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슬란이 그랜저와 플랫폼을 공유하지만, 사실상 제네시스 급의 성능을 갖췄다는 자신감이다.

동시에 해외시장, 특히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유럽차에 내수 시장의 상당부분을 내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를 만회할만한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상반기 환율하락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347만821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328만4430대 보다 5.9% 증가한 판매량이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신흥지역인 동남아 시장에 현대차가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동남아 시장은 연 500만대 규모로 국가별로는 태국 153만대, 인도네시아 110만대, 말레이 70만대 등 그 크기가 상당하다. 그런데 이 지역은 일본차가 호령하는 곳이다. 현대ㆍ기아차 점유율은 채 4%가 안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한-인도네시아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정 논의 당시 인도네시아 측으로부터 현지공장 설치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코린도그룹과의 관계, 중국 등 다른 해외공장 설립 준비로 당시 현대차가 난색을 표하며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난달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친한파이자 경제성장파로 분류되는 조코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요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도 현재 포화상태인 해외공장 가동능력을 확보하고 라이벌 일본차의 텃밭도 공략하는 일석이조의 기대효과를 감안해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설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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