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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부채감축ㆍ임대주택 1등공신 SH공사 사장 사퇴 논란

-서울시 “건강상 이유로 사직서 제출”…최근까지도 현장 찾으며 진두지휘 설득력 떨어져

-공사 관계자 “자신이 임명한 대표 임기는 보장해 줘야…A인사 내정설 나돌아”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박원순 시장이 부채감축과 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 1등공신인 이종수 SH공사 사장을 임기 7개월여를 남기고 사직서를 서울시에 제출해 자의냐 강압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종수 사장이 건강을 이유로 사직했다고 했으나 다른 관계자는 “사퇴 압박을 받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해 인사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다. 이종수 사장은 최근까지 공사현장을 직접찾아 다니며 현장경영을 해와 건강상의 이유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종수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시 제2부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퇴임식도 없이 오는 25일 오전에 잠시 출근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2년여 동안 일하던 SH공사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지난 5월 취임 2주년을 맞아 “지속적으로 부채 감축에 나서 올해 말 채무액을 7조원이하로 줄이겠다”고 말하는 등 SH공사 경영정상화에 의욕을 보여 왔다.

대표의 갑작스런 사퇴로 SH공사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장의 뜻에따라 시민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부채감축과 임대주택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종수 사장을 이런 식으로 사퇴 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대표의 갑작스런 사퇴로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자신이 임명한 사람을 임기도 못채우게 하고 강제로 사퇴시키는 것이 말이 되냐”며 “A인사가 내정 됐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 사장은 지난해 3월 박원순 시장의 무리한 부채감축 계획에 반발 사퇴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박시장의 초강력 부채감축 드라이브에 이종수 사장은 “단기간 무리한 부채감축 보다는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며 사퇴서를 냈었다.

이와 함께 “부채 감축 목표에 집중해 조급하게 용지를 매각할 경우 서울의 금싸라기 땅을 자칫 헐값 매각할 수 있다”며 “마곡지구와 문정지구 등은 지금 당장은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지만, 서울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어서 경기 회복시 충분히 제값 받고 팔 수 있다”고 버텼었다. 이후 박시장은 사직서를 반려했으며 마곡지구와 문정지구를 거의 제값받고 팔아 부채감축에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이종수사장의 이번 사퇴는 지난 1월 서울시가 낙하산 인사를 하려던 경영본부장을 노조 반발과 본보 보도(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0121000113&md=20140124005045_BK )로 무산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당시 박원순 시장은 SH공사 경영본부장에 SH공사의 주 업무인 주택 및 건설 관련 경력이 전무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출신 정치권 인사를 임명하도록 이종수 사장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비전문가를 찍어 내리는 낙하산 인사에 노조가 반발하고 보도도 나오자 아직도 공모하지 않고 공석으로 나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재선하신 박시장이 새출발 하기 위해 사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박원순 시장 재선전에 임명된 투자출연기관 대표들도 임기를 채울수 있을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시 공무원들도 잔뜩 움츠린 분위기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박원순시장 1기때는 오세훈 전 시장 사람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일했는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며 “박원순 시장이 재선한 후에도 소리 소문 없이 쫒겨나는 사람이 늘고 있어 이제 시장 앞에서는 찍히지 않기 위해 오직 ‘YES’만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이 재선한 뒤 물러난 사람은 차관급 제2부시장과 1급 관리관인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그리고 경제진흥실장이 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재선후 3급이상 고위직과 정무직들이 참석한 첫 연찬회를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열고 ‘박원순 2기’ 파이팅을 외쳤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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