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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경기 살아난다는데…내집마련 전략 키워드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여기 분양 받아볼까 하는데 괜찮은 거 같아요?” 바야흐로 ‘부동산 상담’의 시대다.

정부가 적극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힌 가운데 강남권을 중심으로 호가가 조금씩 오르고, 올가을 2000년대 들어 가을철 최대 물량인 9만5000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아파트 분양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도 뜨겁다.

그에 따라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거리는 단연 아파트 분양이다. 삼삼오오 모이면 인사치레와 함께 “요즘 분양받으면 되는거냐?”는 말들이 오고간다.

광화문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J씨(39)씨는 최근 부동산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대학 동기에게 오랫만에 연락해 점심 약속을 잡았다. 아내와 고심 끝에 분양받기로 한 아파트를 청약하기 전 다시 한 번 주위 의견을 들으려는 것이다.

J씨는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 무척 애를 쓰고, 견본주택에 가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 오고, 분양상담사들은 지금이 적기라며 청약을 권유하는데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지난 5~6년간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년 좋아진다고 했지만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어 직접 해답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의 모델하우스에 주택 수요자가 북적이고있다.

J씨와 같은 분양시장 잠재 고객은 대부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한눈팔지 않고 저축해 5000만~1억원 가량의 현금을 모은 경우가 많다. 게다가 분양시장에는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호조건들이 많아 초기 투자금이 적은 편이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로 대출도 전보다 쉬워졌다. 경기 전망만 밝다면 이런 잠재 수요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다.

이들을 돌려세우는 건 불확실한 경기 전망, 수도권 아파트의 공급과잉과 높은 분양가, 지방 부동산의 활황, 부동산이 폭락한 일본의 장기불황 전례 등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실거주, 실수요, 직주근접, 특별공급, 인기단지 비인기평형 등을 내 집 마련을 위한 전략 키워드로 들고 있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분양 시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실거주가 우선 조건이다.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용으로 청약했다가 발이 묶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가급적 내가 살 집을 분양받는다는 생각으로 집을 골라야 한다.

또한 가급적 수요가 풍부한 아파트를 선택하는 게 좋다. 분양가는 비슷해도 입주 후에는 수요가 많아 매물이 없는 단지와 매물이 쌓여도 안 팔리는 단지의 가치는 극과 극이다.

산 좋고 물 좋은데 가격까지 싸다고 해서 직주근접의 원칙을 무시해도 안 된다. 집과 직장이 너무 멀면 출퇴근이 힘들고 교통비 등이 생각보다 많이 늘어 조기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인기 단지 청약에 성공하려면 특별공급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별공급 탈락 후 다시 일반공급에 청약할 수 있다. 당첨률을 높이려면 인기 단지의 비인기평형에 청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청약 당시에는 인기평형으로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막상 입주해보면 비인기평형이라도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또한 인기 단지인만큼 수요도 꾸준해 팔기도 쉽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불확실성이 높은 요즘에는 분위기에 현혹되지 말고 실거주와 실수요, 직주근접 등 실리를 챙겨야 한다”며 “환금성이 좋은 단지 위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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