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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과수 “CCTV속 음란행위 인물, 김수창 맞다”
영상 10개 분석결과 경찰에 통보…警,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국민에 더 이상 고개 들수 없다”…여론악화에 검찰 침통한 분위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의 음란행위 의혹과 관련해 “폐쇄회로(CC)TV 속 등장인물이 김 전 지검장과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최종결론을 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지방경찰청은 “전날 오후 7시께 국과수로부터 CCTV 영상 분석결과를 통보 받았다”며 “CCTV에 찍힌 음란행위를 하는 인물이 김 전 지검장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경찰은 앞서 김 전 지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CCTV 영상 10개를 국과수에 분석 의뢰했다. 이 가운데 8개는 음란행위를 한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영상이며 나머지 2개는 김 전 지검장이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된 뒤 오라지구대와 제주동부서 유치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영상들을 음란행위를 한 인물과 김 전 지검장이 동일인물임을 밝혀낼 대조군으로 국과수에 제출했다.

8개의 현장 CCTV 영상 가운데 5개에는 김 전 지검장이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의 CCTV 분석 결과 영상 속 인물의 신원이 김 전 지검장으로 밝혀지자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22일 김 전 지검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2일 밤 “어떤 아저씨가 길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여고생 신고를 접수한 뒤 김 전 검사장을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 전 지검장은 “비슷한 용모의 인물이 있었는데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피의자로 지목된 인물의 음란행위가 여러번 관찰되고, CCTV 등장인물과 김 전 지검장의 소지품, 인상착의, 얼굴형, 신체특징, 걸음걸이 등 특징 등이 유사하다”고 결론 냈다.

또 “동일인물이 하나의 이동동선을 이루는 상황에서 유사한 특징을 지닌 다른 인물이 관찰되지 않는 점으로 볼 때 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지검장과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국과수는 분석했다”고 전했다.

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던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8일 사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사표를 곧바로 수리하고 면직했다.

한편 김학의 법무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유병언 부실 수사, ‘피살 재력가 장부 검사’ 사건 등으로 검찰 신뢰가 이미 추락한 마당에 김 전 지검장의 상식 밖 음란행위 의혹까지 사실로 드러나면서 검찰 위상이 그야말로 회복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수사 결과가 나오자 검찰은 공식적으로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침통한 분위기다.

검찰 출신의 김경진 변호사는 “검찰로서는 더 이상 국민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게 됐다. 참담한 상황을 맞고 말았다”고 했다.

검찰은 제주지검에서 일반사건과 동일한 원칙에 따라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현ㆍ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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