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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해양 관측망 구축해 영토수호 앞장”
- 울릉도 해저케이블 설치… KIOST 최복경 박사
사고 · 분쟁지 실시간 감시대응 가능
해양생명체 연구에도 큰 도움될 것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역에 해양센서케이블이 설치된다. 수심 30m 깊이에 음향센서를 부착한 길이 89㎞의 해양센서케이블이 설치되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 발생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중 생명체 연구, 태풍, 해일, 쓰나미, 불법어로활동 선박 감시 등 해역 전체에 대한 관리ㆍ감시체계가 구축된다. 독도 해역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 국가로서 해양영토에 대한 모든 것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최복경(50 · 사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방위센터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중요한 작업을 주도하며 해양과학 발전 및 해양영토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응용물리학을 전공해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최 연구원은 수중음향 분야의 전문가다. 1997년 한국해양연구원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한 이래 물리음향 연구를 통한 해양과학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레이더ㆍ선박추적 시스템’, ‘비선형 음파이용 공기량비율 측정’ 등의 특허를 출원했고, 음파를 이용한 수중감시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수중음향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지만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한국에게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바다를 연구하기 위한 핵심기술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해양센서케이블을 통해 들려오는 수중음향을 분석하면 바다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연구할 수 있다”며 “세월호사건이나 쓰나미, 해일과 같은 해양사고 및 재난 발생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중국 어선의 불법 어로 행위 등도 훨씬 효율적으로 감시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무궁무진한 해양생태계에 대한 풍성한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최 연구원은 기대했다. 아직은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은 심해 생태계 등이 해양센서케이블을 통해 그 신비로운 모습을 보다 많이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예를들어 수심 500∼1000m에 산다는 귀신고래와 같은 바다생명체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의 목표는 이같은 기술의 활용폭을 넓혀 한국이 관리하는 모든 바다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최 연구원이 이끌고 연구팀은 한국 관할해역의 연안환경을 실시간으로 관측ㆍ분석할 수 있는 ‘전방위적 융합실시간 관할해역 관측시스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관할하는 해역 전체에 대한 과학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의 연구 성과가 더해질수록 한국의 바다 영토는 더 넓어진다. 그의 연구성과에 기대가 모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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