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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중국 수요,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석유화학 기업들은 지난 2년간 그야말로 보릿고개를 걸어왔다. 특히 합성섬유 폴리에스터의 주 원료인 PTA(고순도 텔레프탈산)를 생산하던 회사들은 만들수록 손해가 났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요가 줄어들고 자급량이 늘어나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대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롯데케미칼은 관련 공장 가동률이 올 상반기 73%까지 떨어졌다. 공장 3개 중 하나는 돌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조금씩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 허수영<사진> 대표는 22일 “중국 수요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올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시장상황이 더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래도 앞으로 2~3년간은 더 고생을 해야한다. 중국 시장이 살아나더라도 2011년만큼의 호황은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체 PTA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중국에 수출한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심한 만큼 중국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이 휘청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허 대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유럽 등지에도 수출을 일부 하지만 미국ㆍ유럽은 석유화학 수요가 많지 많아 수출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인도와 파키스탄 등에서 석유화학 수요가 더 늘어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합성고무인 부타디엔고무(BR)의 주 원료 부타디엔(BD) 시장은 올 하반기 일시적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허 대표는 “일본 우베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부타디엔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 부타디엔고무 시장 상황은 좀 나아지겠지만 얼마나 오래갈 지가 문제”라고 밝혔다.

이번에 화재사고가 난 우베 흥산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12만톤에 달하는 대형 고무공장이다. 이 공장은 지난 12일 1시간20여분간 화재가 발생해 현재 생산라인 절반만 가동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합성고무 공장에서 불이 나면 단기적으로 고무 공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르게 된다. 자연히 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도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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