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22일 “전날 오후 국과수로부터 CCTV 영상 분석결과를 통보 받았다”며 “CCTV에 찍힌 음란행위를 하는 인물은 김 전 지검장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김 전 지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CCTV 영상 10개를 국과수에 분석 의뢰했다. 이 가운데 8개는 음란행위를 한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영상이며 나머지 2개는 김 전 지검장이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된 뒤 오라지구대와 제주동부서 유치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영상들을 음란행위를 한 인물과 김 전 지검장이 동일인물임을 밝혀낼 대조군으로 국과수에 제출했다.
한편 8개의 현장 CCTV 영상 가운데 5개에는 김 전 지검장이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의 CCTV 분석 결과 영상 속 인물의 신원이 김 전 지검장으로 밝혀지자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22일 안으로 김 지검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2일 밤 “어떤 아저씨가 길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여고생 신고를 접수한 뒤 김 전 검사장을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 전 지검장은 “비슷한 용모의 인물이 있었는데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던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8일 사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사표를 곧바로 수리하고 면직했다.
한편 이번 수사 결과와 관련해 검찰은 공식적으로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침통한 분위기다. ‘성희롱 검사’ 등으로 망신살이 뻗치면서 늘 조마조마한 입장이었던 검찰로선 이번 김 전 지검장의 상식 밖 행동이 기정사실화되자 국민 여론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매우 침울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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