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 신약 ‘포지오티닙(HM781-36B)’에 대해 중국에 기술수출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중국의 루예제약집단과 포지오티닙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산동성 연태에 위치한 루예제약본사에서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루예제약은 포지오티닙의 중국 내 임상시험 등 개발과 생산, 제품화 이후 영업ㆍ마케팅을 전담하게 된다. 계약규모는 계약금과 단계별 개발비용(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200억원이며, 출시 이후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게 된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오른쪽)과 루예제약 려우디엔보 회장이 지난 20일 중국 산동성 연태의 본사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
포지오티닙은 암세포 성장의 주요 원인인 EGFR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표적항암제다. 기존의 EGFR 타깃 항암제 투여로 발생한 2차 내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전임상 및 임상 1상에서 확인됐다.
현재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해 위암, 두경부암 등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계약식에는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임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수년만의 일로, 신약에 대한 애착을 읽게 했다. 루예제약에서는 려우디엔보 회장과 리여우신 부회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임 회장은 “루예제약을 통해 포지오티닙이 차별화된 표적항암제로 중국 내에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내성암으로 고통받는 암환자들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루예제약은 항암제 등 분야에서 특화된 R&D 중심 제약회사로 연 매출 4500억원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북경, 남경, 연태, 사천 등에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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