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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이직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
‘경력 3년의 직장인입니다. 전 직장에서 2년 근무하고 지금 직장으로 옮긴 지 8개월 되었는데요, 전 직장은 사무실 환경이 좋고 복지도 좋았는데 업무 강도가 너무 셌었습니다. 그래서 칼 퇴근을 할 수 있는 지금 직장으로 옮겼는데 사무실이 너무 낡고, 복지도 안 좋고 동료들과의 재미도 적습니다. 전 직장에서 다시 오라고 하는데 돌아가고 싶습니다. 과연 돌아가도 괜찮을까요?’

이 질문을 읽자마자 조선 숙종 때 장만이 쓴 구절양장가(九折羊腸歌)가 생각났다. ‘풍파에 놀란 사공 배 팔아 말을 사니, 구절양장이 물도곤 어려웨라, 이후로는 말도 말고 밭 갈기만 하리라.’ 우리 직장인들이 이직을 할 때 정말 새겨 읽어야 할 글이다. 시조의 주인공이 범한 가장 큰 실수는 버리는 일과 취하는 일의 이유가 일의 특질이 아닌, ‘편함’을 목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본디 일이란 근본적으로 편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전직(轉職)의 이유가 틀린 것이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번에는 얼마 동안 밭농사를 했다고 가정해보면 2편은 이렇게 나올 것이다. ‘구절양장 놀란 짐꾼 말 팔아 밭을 사니, 하루 종일 쟁기질 말도곤 어려웨라, 이후로는 밭도 말고 약초만 캐리라.’ 이쯤 되면 3편도 예측할 수 있다. 즉 쉬워 보이는 일을 찾아서 끝없이 바꿔보지만 목적을 이룰 수 없다. 어떤 일이든 힘든 점이 있는가 하면 그 일만의 좋은 점도 있다. 그 좋은 점을 파악해서 그걸 원한다면 그 일을 택하되 안 좋은 점은 역시 상존하니 스스로 택한 좋은 것을 위해서 힘든 것은 참아내야 하는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이 분의 경우, 다시 돌아가도 괜찮겠는가? 그렇다. 괜찮다. 그러나 자신의 기준이 분명하게 바뀌지 않으면 돌아간다 해도 다시 칼 퇴근이 그리워서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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