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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우커 장난이 아니네…2020년 쇼핑금액만 30조원에 달할 듯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소공동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선 길게 늘어선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는 더 이상 낯설은 풍경이 아니다.

요우커들의 싹쓸이에 인당 판매 개수까지 제한하는 특단(?)의 조치도 일상이 됐다. 명동 한 복판이 요우커들을 위한 세상으로 바뀐 것도 엊그제 일이 아니다.

그런 요우커의 규모가 오는 2020년께엔 3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들이 국내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9%에서 2020년엔 7.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요우커가 떠나면 면세점이고, 호텔이고, 백화점이건, 화장품이건 국내 내수가 죽는다”는 말이 단순히 엄살(?)은 아닌 셈이다.

20일 한국관광공사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여행객은 앞으로 연평균 19.8%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지난해의 약 3.5배인 148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쇼핑 금액(교통비ㆍ숙박비ㆍ식비 등은 제외)도 지난해 6조1053억원에서 20020년엔 약 30조5390억원으로 5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던 요우커의 비중은 1.9%. 숫자상으로만 보면 미미하지만, 이를 잘게 잘라 보면 요우커에 의존도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불과 3년전만 해도 롯데백화점(본점 기준)의 중국인 매출비중이 5%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0%, 올 상반기엔 16.5%로 해가 갈수록 급격한 상향곡선을 그렸다. 국내 화장품 산업을 떠받치는 것도 요우커의 왕성한 식욕 때문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대형 면세점의 요우커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향후엔 이같은 요우커에 대한 의존도가 더 심화될 수 뿐이 없다는 애기다. 2020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398조302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감안하면, 그 해 요우커의 매출 비중은 7.7%에 달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요우커에 대한 의존도가 세 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실제, 요우커의 국내 쇼핑 금액 증가율(전년 대비)은 지난 2010년 30.1%, 2011년 44.9%, 2012년 44.6%, 2013년 52.5%로 지난 몇 년간 갈수록 가팔라지는 추세다.

하나대투증권은 다만 쇼핑 금액 증가율이 올해 30.6%에서 차츰 둔화해 2020년에는 18.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비교적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증가율도 같은 해 국내 전체 소매시장 증가율 3.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요우커의 쇼핑은 특히 면세점과 화장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요우커가 국내 면세점에 뿌리는 금액은 지난해 1조9070억원에서 2020년에 9조217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요우커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9.8%에서 2020년 66.8%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요우커의 국내 화장품 쇼핑 규모도 지난해 1조8450억원에서 2020년 5조186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요우커의 비중은 지난해 18.2%에서 2020년에는 30.1%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ㆍ유통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가장 중요한 수요는 중국인”이라며 “소비ㆍ유통 관련 전 업종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최고의 압도적인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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