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대로 곤두박질 친 은행 대신 고금리 저축은행으로 돈 몰린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지면서 연 3% 금리의 저축은행 예금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참저축은행이 전날 100억원한정의 연 복리 이자율 3.3%(세전)의 특판 정기예금을 내놓자마자 하루도 안 돼 판매액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연리 3.3%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통틀어 최근에 나온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다.

안혜진 참저축은행 수신팀장은 “온종일 해당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의 방문과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며 “이 추세라면 일주일 안에 판매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유니온저축은행도 150억원 한정으로 연리 3.35%의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는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당일 완판됐다.

부산ㆍ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동원제일저축은행은 지난 18일 100억원 한도로연리 3.04%로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하자 상품에 가입하려는 내방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개점 기념으로 500억원 한정의 최대 연 3.2%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자 출시 사흘 만에 판매가 끝나기도 했다.

초저금리 환경 탓에 저축은행으로 정기예금 가입 수요가 몰리자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저축은행도 속속 나올 전망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달부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 연 2.6%에서 연 2.7%로 인상했다.

조시연 웰컴저축은행 CRM팀장은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나서 상품 가입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추후 예금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로 시중 은행권의 1% 금리대의정기예금 상품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기회가 저축은행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정부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완화에 따라 부동산경기가 활성화되면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87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평균 금리는 정기예금이 2.75%, 정기적금이 3.48% 수준이다.

현재 정기예금으로 연 3% 이상의 이자율을 주는 저축은행은 특판 상품을 출시한 2곳(참, 동원제일) 외에 조흥(연 3.16%), 유니온(연 3.14%), 한성ㆍ청주ㆍ대명ㆍ친애ㆍ드림(연 3.0%) 등 총 9곳이다.

목돈 마련에 뜻이 있다면 정기적금 상품도 저축은행이 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유리하다. SBIㆍOKㆍ아산ㆍ청주저축은행 등이 정기적금 상품에 연 4∼5%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hhj6386@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