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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고무 풍작…합성고무 울상ㆍ타이어는 웃음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천연고무가 유례없는 풍작을 맞은 가운데,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화학회사들과 타이어를 생산하는 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타이어 회사들은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그만큼 수익성이 높아졌지만, 화학회사들은 합성고무 가격까지 덩달아 하락해 ‘제 값’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와 한국수입협회에 따르면, 천연고무 가격은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태국의 풍작으로 지난 1년간 약 25% 하락했다. 지난해 6월 1톤당 2870원이었던 천연고무 가격은 꾸준히 떨어져 지난 6월 2137원을 기록했다. 수입협회는 “3년 전 기록적으로 높은 가격이 생산을 부추겨 공급이 늘어났다. 세계 최대 천연고무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확대 속도가 감소해 수요는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은 줄어드는데 자동차 판매 호조로 타이어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 “가격을 낮추라”는 요구가 일고 있지만, 타이어 회사들은 수요가 늘어난만큼 가격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자연히 수익성도 크게 올랐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5.1%, 금호타이어는 12.7%, 넥센타이어는 11.3%를 기록했다.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수치다. 원화강세, 중국 추격 등 악조건을 상쇄할만큼 원자재 값 하락 효과가 컸던 것이다. 


반면 세계 최대 합성고무 생산업체인 금호석유화학은 그만큼 실적이 떨어졌다. 지난 1년간 합성고무 가격은 천연고무의 절반인 10% 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매출액의 39.2%를 합성고무에 의존하는 금호석화는 이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7% 떨어졌다. 이에 따라 총 영업이익은 45.1% 감소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LG화학도 합성고무가 포함된 석유화학 영업이익률이 8.1%에서 6.4%로 떨어졌다. 조석제 사장(CFO)는 “고무 특수수지가 공급과잉에 따라 가격약세를 보여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천연고무 및 합성고무 가격 약세는 2016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의 더러버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천연고무는 2015년 48만3000톤, 2016년 31만6000톤의 공급초과가 나타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자동차 판매 급증으로 인한 수요상승분보다 더 많은 물량이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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