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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지하 싱크홀, 전면 조사로 국민 불안해소해야
지하가 꺼지면서 구멍이 뚫리는 싱크 홀(Sink Hole)과 지하동굴 형태의 동공(洞空)이 잇달아 발견,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마구잡이 개발에 대한 자연의 역습이자 지하건설공사 후 뒷마무리 부실이라는 고질적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더욱 그렇다.

지난 5일 서울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싱크홀이 발견될 때만 해도 대규모 터파기 공사 때문에 생긴 구덩이 정도로 인식됐다. 하지만 서울시가 추가조사를 벌인 결과 싱크홀 옆 차도 바로 밑에서 길이 80m에 이르는 거대 동공이 5개나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 제한적인 함몰사고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뿐만 아니라 충북 청원과 음성, 전남 무안, 대구 등에선 인명사고까지 불러왔다. 국감 자료에서도 지난 2012년이후 지난 7월까지 전국 53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적으로 생활근거지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어느날 갑자기 도로나 집터, 빌딩, 철도터널 등이 무너져 내리면서 대형 참사가 일어날수도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클러몬트시에서는 리조트 아파트단지가 반쯤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과테말라에서는 깊이 100m 구덩이에 주택 20여채가 빨려들어간 적도 있다.

싱크홀은 석회암지대가 많은 곳, 도시개발로 자연 배수시스템이 붕괴된 곳, 굴착 등으로 지하수 유출이 심한 곳에서 발생한다. 싱크홀 세계 수도라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팔미라시와 싱크홀 골목으로 유명한 플로리다 중서부 도시권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 문제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땅속으로 흐르던 빗물이 갈 곳을 잃고 지표면으로 배출되거나 난개발로 지하수가 빠져나가 지반이 붕괴한 곳에서 빈발한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인구밀집지역이어서 대규모 참사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

더욱 우려스런 점은 대규모 지하토목공사부실로 지하 동공이 곳곳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송파 동공은 지하철 시공사가 실드공사후 뒷정리를 부실하게 해 발생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40년동안 엄청나게 파헤친 서울과 지방 대도시 지하철과 철도 터널공사 뒷마무리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달말까지 전국 지하철 공사와 도심지 건축공사 등 대형 굴착공사 현장 안전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완공한 지역부터 우선 실시,국민불안을 덜어줘야한다. 국민들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지질학회나 토목학회 등을 통한 싱크홀 연구와 지하공사 부실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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