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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위로 끝난 김무성 대표 역할론…이완구 원내대표 존재감 확대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세월호 특별법 합의 ‘무대’의 주인공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다. 합의 내용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빛바랜 느낌이지만,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두 차례나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 원내대표 자리까지 걸고 당내 추인을 받아낸 모습은 주인공다운 면모였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사법체계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초지일관 유지했다. 세월호 특검 추천권을 야당에 모두 주는 것은 “정치인 몇몇이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며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런 입장 때문에 박 원내대표와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이 원내대표의 정치력은 빛났다. 19일 오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어떻게든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협상 의지를 밝힌 이 원내대표는 그날 오후 박 원내대표와 만나 담판을 지었다. 그는 야당 및 유가족 사전 동의를 전제로 여당 몫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을 추천키로 한 협상 결과를 밝히는 자리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저의 결단과 결심, 책임과 권한으로 양보했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런 분위기는 새누리당 의원총회로도 이어졌다.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 이 원내대표는 “혹시 이것을 두고 문제가 생긴다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나아가 “의총에서 추인을 안 해주시면 원내대표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결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김무성 당대표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지난 11일 1차 합의안이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세월호특별법 처리가 무산되면서 김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역할론이 제기됐으나, 2차 합의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협상은 원내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막판에 세월호 유가족들과 접촉했으나, 요구사항을 듣는 선에 그쳤다.

두 차례에 걸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가 세월호 유가족이 반대에 부딪히면서 세월호특별법 협상 무대의 막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 원내대표가 주인공 역할을 계속하며 존재감을 확대해 나갈지, 김 대표가 막판 피날레를 장식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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