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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랭킹] 워런버핏 배당소득만 2조, 韓 배당부자 10명의 7배 <미 배당부자 톱10>
[특별취재팀=윤현종 기자] 미국 슈퍼리치의 배당소득은 한국 부자들이 주식으로 벌어들이는 수준과 비교가 안 될 정도다. 특히 워런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1명의 작년 연간 배당소득은 우리나라 ‘배당 부자’ 상위 10명을 합친 것보다 7배 많았다. 이같은 격차는 양국 기업의 배당수익률ㆍ 배당성향 차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결과지만, 미국 배당소득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 美 10대 배당부자 소득액, 연 7조원 이상=미국의 경우 배당 소득 10대부호가 지난 한 해 주식으로 번 돈은 총 70억1819만 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7조1410억원 정도다. 이 중 워런 버핏 회장은 주식배당으로 21억3903만 달러(한화 2조1764억원 가량)를 챙겼다. 1명이 벌어들인 주식소득으론 미국 1위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한국 배당부자 10명의 작년 주식소득 총액 3030억9000만원보다 7배 가량 많다. 


오너일가로 따지면 월마트를 이끄는 월튼가(家)의 배당소득이 제일 많다. 지난해 31억5935만 달러를 벌었다. 한국 10대 배당부자의 10배 이상이다.

버핏 회장과 월튼가는 현재 기준 배당소득 ‘빌리어네어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래리엘리슨 오라클 회장(배당소득 5억3396만 달러),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4억2334만 달러)은 각각 3ㆍ4위에 올랐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도 배당소득 빌리어네어 클럽에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자기 회사 주식 8600만 달러어치를 갖고 있는 베조스 회장은 아마존 배당수익률이 4%가 된다면 한 해 10억9869만 달러를 벌 수 있다. 그는 아마존 주식을 뉴욕 S&P500 지수 평균 배당수익률 1.96%정도로만 잡아도 5억2957만 달러를 챙길 수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의 배당소득을 단숨에 앞지른다.


▶배당소득세율 15%…미국은 ‘배당의 천국’? = 이처럼 양국 배당규모가 차이나는 표면적인 이유는 미국 기업의 후한 배당수익률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올 초 집계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미국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2%. 한국기업(평균 1.1%)의 갑절에 육박한다.

미국 기업은 배당성향(기업 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 비율)도 상당히 높다. 특히 통신기업 AT&T의 2012년(회계연도) 배당성향은 140%를 넘기도 했다. 순이익보다 배당으로 챙겨준 돈이 훨씬 많았단 의미다.

또 다른 요인도 있다. 세금이다. 미국은 누진과세 해 최고 38.6%에 달했던 배당소득세율을 2003년 이후 15%(분리과세)로 낮췄다. 따라서 미국 주식부자 대부분의 입장에선 고배당이 마냥 좋을 뿐이다. 세금 걱정 없이 웃을 수 있어서다.


물론 이같은 분위기엔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버핏세’로 요약되는 부자증세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2015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늘릴 세수 1조달러 대부분을 고소득 부유층에게 거둔다는 방침이다. 지난 3년 간 오바마 정부의 버핏세 법안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 정부는 최근 배당소득세율을 현행 최고 38%(종합과세)에서 13%포인트 낮춘다는(분리과세) 방안을 내놨다. 그렇다고 국내 배당부자들 소득이 미국을 완전히 따라잡긴 힘들다. 다만 격차는 좁혀질 수도 있다. 감세효과 때문이다. 정부 원안대로 세율이 바뀔 경우 배당 고소득 상위 10명의 세금은 지금보다 20%가량 낮아진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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