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혁신 한걸음, 성장 두걸음…권지혜 삼홍테크 대표 “비데 단일상품으로 매출 1000억 도전”
‘혁신 없는 성장은 뿌리 없는 나무와 같다.’ ‘혁신을 멈추는 순간 소비자는 외면한다.’

숱한 경영기법들이 있지만 그 내용은 단지 혁신과 성장, 두단어로만 요약된다. 권지혜 삼홍테크 대표(39)는 철저히 이 두 단어에 천착하고 있는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권 대표는 20일 “성장과 혁신, 둘 중 하나만 전력하라면 누가 못하겠느냐”면서 “혁신이 성장으로, 성장이 다시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비데 단일제품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자신감의 원천으로 한달 전부터 운영 중인 ‘열정팀’ 2기 활동을 꼽았다.

“7월부터 열정팀 2기의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기와는 다르게 과장부터 대리까지 다양한 직급의 베테랑이 모인 A팀과 입사 2~3년차 사원 동기들이 모인 B팀이 경합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삼홍테크를 세상에 각인시킬 혁신적인 제품이 탄생하리라 믿습니다.” 

[사진=권지혜 삼홍테크 대표가 사내 ‘열정팀’ 1기 활동을 통해 탄생한 ‘올림비데’를 소개하고 있다.]

열정팀은 지난 2012년 권 대표가 만든 일종의 ‘혁신 태스크포스’다. 열정팀의 구성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삼홍테크의 미래를 이끌 신제품을 기획한다. 직원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경영진의 일방적 재단(裁斷)은 없다. 모든 것은 치열한 토론과 소통을 통해서만 결정된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지난해 12월 출시된 ‘올림비데’다. 총 7595시간의 회의와 250여개의 아이디어 도출 과정을 거쳐 만든 올림비데는 버튼 하나로 비데와 변기 사이를 분리, 청소 사각지대를 없앤 신개념 제품으로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그리고 혁신은 다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올림비데를 통해 삼홍테크의 기술력을 알아본 세계 바이어들이 속속 먼저 거래를 제의해왔기 때문.

권 대표는 “회사의 목표나 사업역량을 구구절절이 설명하는 것보다 제품으로 보여주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며 “올림비데 출시 이후 삼홍테크의 기술력을 알아본 바이어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삼홍테크는 그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왔던 일본 시장에 자체상표로 연내진출한다. 한국과 중국, 미국, 유럽 시장을 합친 것보다 큰 일본의 비데시장을 공략하려면 OEM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연말께 일본의 대형 바이어와 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혁신을 통한 성장, 성장을 바탕으로 한 혁신의 선순환 경영구조를 확립한 셈이다.

권 대표는 “일본 비데 시장을 90%가량 점유하고 있는 토토, 이낙스, 파나소닉 등의 기업에 맞서 시장을 확보하려면 OEM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일본 현지법인 설립부터 대형 유통체인 진입까지 모든 수단을 고려 중이며, 이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과 안정성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초의 비데 개발한 업체인 삼홍테크는 경영악화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중, 2010년 아이에스동서에 인수됐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장녀인 권 대표는 취임 이후 5년 만에 삼홍테크의 매출을 109억원에서 254억원으로 130% 가량 성장시켰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삼홍테크 경영실적 추이

2010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예상)

109억 132억 170 188억 254억 320억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