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퍼거슨사태 해결사로 투입된 美주방위군은?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주민이 2만여명에 불과한 미국 미주리주의 소도시 퍼거슨시에 18일(현지시간) 주방위군 병력이 도심 곳곳에 배치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대 마이클 브라운 피격 사망 뒤 끓어오른 주민의 소요가 가라앉지 않자 제이 닉슨 미주리주 주지사가 사태 발생 여드레째인 17일 주방위군 동원령을 내렸다. 닉슨 주지사는 평화와 질서 회복을 위해 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요 사태 해결사로 등장한 주방위군은 미국 각 주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다. 연방기금의 보조를 받으며 주 또는 연방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 동원된다.

대통령령에 의해 만일의 사태 시 국군을 보조해 해외 전투에 파병되기도 한다.

공군 주방위군과 육군 주방위군으로 나뉜다. 여기에 의학, 항공, 엔지니어링 관련 부대가 편재돼 있다. 주지사가 주방위군의 최고 사령관이다.

주방위군은 일종의 예비군전력이다. 자원병인 이들은 보통 다른 생업을 갖고 있고 집에서 출퇴근을 한다.

연 중 2주가량의 훈련 기간에 참여하고, 한달에 한주가량은 주말까지 의무적으로 근무한다.

1992년 LA폭동 당시 투입된 캘리포니아주 방위군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미주리주 서남부 조플린시에 최악의 토네이도가 닥쳤을 때 주방위군이 동원돼 구호활동을 폈다.

미주리대 군사학과의 짐 크레이그 부교수는 가디언에 “폭동이나 소요로 주방위군을 동원하는 건 흔치 않다”고 전했다.

이례적인 경우가 아예 없지 않다. 중남미 어린이 난민이 불법입국이 급증하자 릭 펙리 텍사스주지사가 주방위군 1000명을 멕시코 국경 인근에 파병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역사 속에서 인종 문제에 주방위군이 깊숙이 개입한 적도 더러 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로드니 킹 사태 때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폭동 세력 진압에 동원됐다.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은 LA를 연방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방위군에게 연방 복무를 지시했다.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50명이 사망하고 2000명에 가까운 시민이 부상을 당했다.

1968년에 흑인 인권 운동의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돼 흑인 폭동이 전역에서 퍼질때도 주방위권이 이들의 반대편에 있었다.

1957년과 1958년에 아칸소 주지사는 공립 고등학교에 흑인의 등록을 막기 위해 주방위군을 활용했다.

크레이그 부교수는 “주방위군은 무장이 돼 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 이 상황을 완화시킬 수 없다. 사실상 상황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다”며 미주리주 주방위군 동원 효과를 회의적으로 봤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미주리주 소요 진압을 위한 주방위군 사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방위군이) 퍼거슨시 진전에 방해가 될 지 도움이 될 지 앞으로 수일동안 지켜볼 일이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