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픽스〈대출 기준금리〉 바닥인데…대출금리 요지부동 왜
신규코픽스 2.48% 사상 최저 불구
외환·전북銀 주택대출금리 되레 상승

혼합금리상품 취급 증가 주원인
변동금리 전환…금리하락 반영못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실제 일부 은행은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후 예금과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은행권의 평균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보면 소폭 하락에 그쳤거나 심지어 상승곡선을 그렸다. 자금조달비용이 하락했는데도 말이다. 왜 그럴까.

1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48%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역대 최저치다. 7월 잔액기준 코픽스도 6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연 2.75%로, 이 역시 최저다.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의 새로운 기준금리로, 코픽스가 내려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실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를 보면 은행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은행과 한국SC은행의 7월(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30%와 3.55%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각각 0.24%포인트, 0.10%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좀더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은행은 기준금리를 0.11%포인트,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내렸고, 한국SC은행은 기준금리는 그대로 둔 채 가산금리를 0.10%포인트 인하했다. 


가산금리는 기준이 되는 금리(기준금리)에 덧붙이는 위험 가중치다. 결과적으로 기업은행의 경우 코픽스 하락분보다 배 이상 떨어졌고, 한국SC은행은 코픽스 하락분 정도가 반영됐다.

외환은행과 전북은행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30%에서 3.35%로 0.05%포인트 올랐다. 전북은행 역시 3.85%에서 3.86%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최저를 기록한 코픽스 추이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일부 은행이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최근 주택담보대출 중 혼합금리 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보통 6개월에서 1년짜리 짧은 변동금리 대출과 연동이 되지만, 최근 은행권에서 판매한 혼합금리 대출은 5년간 고정금리를 유지한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기 때문에 금리 변동주기가 긴 금융채나 국고채와 연동된다.

따라서 혼합금리 대출을 많이 취급한 은행일수록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특히 금융채(3년 만기 기준)의 경우 최근 2.7% 내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추가 금리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혼합금리 대출 상품 금리가 금융채나 국고채와 연동돼 코픽스 하락과 무관하게 움직인다”며 “이 상품을 많이 취급한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통화당국의 금리정책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변경이 은행 금리에 빠르고 완전하게 전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이 최근 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들을 불러 금리인하 효과가 반영되도록 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