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한국의 글로벌 기업 경쟁력이 일본의 4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 일부 제조업에서 일본을 이미 추월하고 있지만, 한국 전체 기업들의 글로벌 역량은 여전히 일본에 한참 뒤처졌다는 분석이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나타내는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수는 한국이 64개인데 비해 일본은 231개에 달했다.

중국의 부상에 따라 양국 모두 점유율 1위 품목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한일 양국간 격차는 수년째 줄어들지 않고 있다.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되는 양국 기업 수도 일본이 57개인데 반해 한국은 17개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10조 이상의 기업 수는 한국이 25개, 일본이 101개였다.

전체 경제규모에서도 일본은 한국을 4배 가량 앞섰다.

국가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GDP는 여전히 일본이 우리에 비해 4.01배 높다. 주식시장 규모를 나타내는 증시 시가총액은 2014년 7월말 기준 일본이 한국보다 3.4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거래 규모는 약 8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일본이 지난해 1000억 달러를 넘어서 한국보다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ODA규모는 일본이 6배 이상 높다.

국가 과학기술의 바로미터로 사용하는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수에서 일본은 16명인 반면 한국은 아직까지 아무도 없다.

유럽집행위원회가 2012년 각 기업들의 R&D 규모를 기준으로 발표한 세계 R&D 2000대 기업에 일본은 353개 포함된 반면 한국은 56개에 불과하다. 실제로 2012년 기준 연구개발비가 1조원이 넘는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3개에 불과했지만 일본은 토요타, 혼다 등 29개에 이르렀다.

세계적인 정보회사 톰슨 로이트가 보유 특허수 등을 기준으로 작년에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 기업에 일본 기업은 28개 포함된 반면 한국 기업은 단 3개였다.

전경련 엄치성 상무는 “최근 일본 기업들이 다시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조선 등 주력산업에서도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 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정부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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