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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 기고문 논란 이어 음주글까지…‘호프 한잔, 분위기 짱’
[헤럴드경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장남의 후임병 가혹행위 사실을 알고 있던 시점에서 병영문화 관련 기고문을 내보낸 데 이어, SNS에 ‘음주글’까지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10시쯤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SNS에 “수원 나혜석거리에서 호프 한잔 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선선하고 분위기도 짱~입니다. 아이스께끼 파는 훈남 기타리스트가 분위기 업시키고 있네요-나혜석 거리에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15일이면 남경필 지사가 지난 13일 장남 남모(23) 상병이 부대 내 구타 사실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이후다. 따라서 이 글이 본인이 직접 올린 것이라면 남 지사는 아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을 통보받은 지 이틀 만에 음주를 하며 감상적인 글을 올리는 등 진정성이 의심되는 언행을 보인 셈이 된다. 


같은 날 남경필 지사는 한 중앙 일간지를 통해 군대에 보낸 두 아들에 대한 걱정을 드러낸 기고문을 게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을 인용해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선친의 마음을 짐작이나마 했다”라며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그는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라며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고 적었다.

남경필 지사가 아들의 가혹행위 혐의 관련 조사 사실을 13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아들의 가혹행위를 알고도 병영 문화에 대한 기고문을 쓴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장남의 가혹행위 혐의를 통보받은 날이 지난 13일이라며 기고문을 보낸 건 하루 전인 12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기고문을 뒤늦게나마 철회하지 않은 것에 비난이 쏟아졌다.

남경필 기고문 논란과 음주글에 누리꾼들은 “남경필 기고문 논란 이어 음주글까지? SNS 글 본인이 직접 쓴 건가?”, “남경필 기고문 논란 이어 음주글까지… 어떻게 이렇게 태연할 수 있지?”, “남경필 기고문 논란에 SNS글까지… 진정성 의심될 만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군 당국에 따르면 남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후임병 A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남 상병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또 다른 후임병 B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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