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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동’ 아파트를 아시나요
컨소시엄 아파트 인기 하락에…2개 이상 건설사 공동 시공후
하나의 아파트 브랜드만 사용


“요즘 공동 시공 아파트는 인기 없잖아요. 아파트 명칭에 가급적 단일 브랜드를 쓰고 싶어요.(대형 건설사 관계자)”

공동 시공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최소 두 개 이상의 건설사가 공동 시공하지만 하나의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두 개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중 하나만 쓰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소위 ‘홍길동’ 아파트마저 등장하고 있다.

최근 분양한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호반건설과 태영건설이 7대 3의 비율로 공동 시공하는 단지다. 그러나 아파트 명칭은 호반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호반베르디움으로 ‘단일화’했다. 태영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은 찾아볼 수 없다.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는 호반건설과 태영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아파트이지만 아파트 명칭을 하나만 선택했다.

기존에는 시공사가 두 개 이상이면 해당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를 모두 섞어 단지 명칭을 정했다. 래미안힐스테이트, 래미안자이, 푸르지오캐슬 등이 모두 그런 예다.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도 기존 방식에 따랐다면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데시앙 정도로 불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공동 시공 아파트의 인기 하락을 들 수 있다.

두 개 이상의 건설사가 시공한 일명 ‘컨소시엄’ 아파트는 완공 이후 해당 건설사가 자사의 대표 랜드마크로 내세우기 어려워 단일 브랜드보다 공을 덜 들일 거라는 인식이 강하다. 게다가 입주 후 하자보수 등 A/S 문제에서 공동 시공한 건설사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짙다.

입주 후 소소한 하자보수마저 신경써야 하는 입주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책임 소재가 분명한 단일 브랜드 아파트로 기우는 경우가 많다.

결국 건설사들이 이런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공동 시공 아파트의 명칭을 한 쪽 건설사의 브랜드로 단일화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편,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지난 13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결과 최고 3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로 전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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