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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교황 신드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수상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을 꼽을 수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이 예수상의 정식 명칭은 ‘구원자 예수(Christ the Redeemer)’로, 높이가 39.6m, 폭이 30m에 달한다. 리우 뒷편 코르코바도 산의 704m 언덕에 세워져 리우 시내 어디서나 보인다. 그 앞에 서면 리우 시내는 물론 코파카바나 해변과 대서양 앞바다에 원뿔형으로 솟아있는 슈거로프, 세계 3대 미항인 리우항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이 예수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1922년에서 1931년까지 9년에 걸쳐 제작돼 세워졌다.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물질적 욕망만을 쫓는 사회 분위기가 심화하자 리우 가톨릭 교계가 25만달러를 모금해 제작했다. 사랑과 평화, 구원의 상징인 예수가 팔을 벌리고 리우를 굽어보는 모습으로, 어려움에 처한 리우와 브라질 주민들에 대한 구원의 염원이 담겨 있다. 구원자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린 예수상으로,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 일정을 마치고 18일 로마로 돌아갔다. 교황은 방한 기간 중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대화화 화해,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 위로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교황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한국인이 많은 어려움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만큼 구원이 필요하고,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을 갈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황은 갔지만 한국인의 마음에 리우 예수상보다 더 큰 십자가를 남겼다.

이해준 선임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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