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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체스올림피아드에서 선수 경기도중 사망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세계적인 권위의 체스올림피아드대회가 경기 도중 선수가 사망한 사건으로 얼룩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 트롬소에서 열린 제41회 체스올림피아드에선 선수 2명이 갑자기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스위스 출신 커트 마이어(67) 선수는 2주간 이어진 마라톤 경기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던 도중인 지난 14일 오후에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기장에 있던 관객 뿐 아니라 TV 생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선수가 쓰러지는 돌발 사고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마이어 선수가 쓰러질 당시 의식을 회복시키기 위해 전기충격기가 동원됐는데, 이를 관객들이 무기로 오인해 한 때 소동이 빚어졌다. 마이어 선수 사망이 확인되기 전까지 경기는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경기 폐막 때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1분가량 묵념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그로부터 몇시간 뒤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선수가 트롬소 호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둘의 사망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체스올림피아드대회 주최 측은 “비극적이지만 자연사로 간주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오랜 동안 모여있으면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사망에 관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도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정신적, 신체적 충격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체스 선수가 경기 도중 사망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라트비아 선수 블라디미르 바기로프가 핀란드에서 열린 경기 도중 급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같은 해 또 다른 라트비아 선수가 베를린에서 경기를 하던 중 발작을 일으켰다가 추후 사망했다. 호주의 대표선수 중 한명인 이안 로저스는 과도한 경기 스트레스가 건강에 심각한 이상을 줄 수 있다고 한 의사의 경고를 받은 뒤 2007년 돌연 은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체스올림피아드의 올해 행사에는 174개국에서 온 선수 1800명과 감독 1000명과 수많은 체스팬들이 참석했다. 또 온라인으로 경기를 감상하는 팬은 수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국 대표선수들은 11경기를 치르는데 경기가 간혹 6시간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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