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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인사들 ‘명량’ 관람평 대열에 담긴 뜻은…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세대를 막론하고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손꼽히는 이순신 장군이다. 이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명량’이 1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있다. 현재의 한국과 한국인에 던지는 하나의 울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명량을 관람한 정치권 인사들도 잇달아 공식석상에서 영화속 이순신 장군의 대사를 인용하며, 국가를 향한 충성심과 백성을 아낀 애민정신으로 현 정국을 바라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권 인사들의 영화 ‘명량’ 언급이 줄을 잇는 것이 눈에 띈다.

과거 위기 상황에 처할 때마다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며 난국을 타계해 왔던 박근혜 대통령은 영화를 관람하고 “위기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일궈낸 이순신 장군처럼 우리 국민들도 어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며 메시지를 던졌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목숨을 걸고 싸우면 이긴다”면서 “하지만 정치는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정치란 양쪽이 윈윈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찾는 데 고민하겠다”고 밝히며 치열한 대치정국 속에서 실낱같은 대화의 여지를 비추기도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명량’을 모든 정치인들이 봐야할 영화라고 추켜세우며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리더십을 극찬했고, 이재오 의원도 영화평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권 인사들이 영화 ‘명량’을 통한 메시지 정치에 앞다퉈 나서는 까닭은 뭘까.

그 이유는 영화 ‘명량’이 품은 애국심과 충의(忠義)라는 메시지가 정치권의 프레임 전쟁에서 가지는 무게이다.

여권은 사적 권력보다 국가와 백성을 우선한 이순신 장군의 자기 희생적 리더십을 자신들에게 투영시켜,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에 힘쓰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진상조사위에 수사, 기소권을 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 역시 국가 법원칙 근간 훼손과 미래 세대에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없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는 것도 맥이 닿는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유용화 시사평론가는 “강경으로 일관하는 여당도, 무기력한 야당도 진정으로 백성을 위했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정치적으로 논할 자격은 없어 보인다”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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