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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교황 방한, 분단 상처 치유하고 통일시대 열어가는 계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이날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동연설을 하고 “저와 우리 국민들은 이번 교황님의 방한이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 세계 12억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이신 교황님의 방한은 한국 천주교와 우리 국민들에게 큰 축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교황님께서는 그 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먼저 찾으셨고, 분쟁지역에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해 주셨다”면서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세월호 사고의 아픔과 젊은 병사들의 죽음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밝히고 우리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평소에도 한반도의 평화 회복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이번 방한 기간에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주시는

교황님의 큰 관심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년이면 남북 분단 70주년이 된다”며 “저와 우리 국민들은 이번 교황님의 방한이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고, 아직도 휴전선 너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채 평생을 그리움과 고통 속에 살고 계신 이산가족들이 우리나라에만 7만여 명이 계신다”며 “이제는 이런 아픔의 역사를 딛고, 진정한 남북 화해와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갈 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이 대립을 극복하고, 전쟁과 핵 위협에서 벗어나서 평화와 화해의 길을 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과 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 교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남북한 주민들이 전쟁과 핵 위협에서 벗어나 함께 행복을 누리고,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에도 기여하는 통일을 이루려면 수많은 생명을 한꺼번에 앗아갈 수 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부터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핵 없는 통일 한반도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교황님을 비롯해서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의 염원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오늘의 발전을 이루기까지 한국 천주교는 매우 소중한 역할을 해왔다”며 “교황님께서 이번 방한 기간에 시복식을 주례하시는 124위의 한국 순교자들은 반상과 남녀차별이 엄격했던 조선사회에서 이타적 삶의 자세로 자유와 평등을 확산시킨 선각자들이셨다”고 했다.

그는 “자생적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한국 천주교는 이제는 전 세계에 선교사 1000여 명을 파견해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있다”면서 “희생과 헌신, 희망이 맺은 아름다운 열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님께서 ‘생필품이 필요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의 식탁에 여분의 자리를 남겨두자’고 말씀하셨듯이, 대한민국의 식탁에도 여분의 자리를 남겨두어 가난한 이웃과 늘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가고 있다”며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우리사회가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도모하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며, 나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민족이 될 수 있도록 교황님의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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