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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희생자 아픔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형석ㆍ홍성원 기자]‘빈자(貧者)의 성자’ 프란치스코(79) 교황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공항으로 나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전세기는 이날 오전 10시 16분 서울공항에 착륙했으며, 흰색 수단(soutaneㆍ성직자의 평상복)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22분 뒤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디뎠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등 30명의공식 수행단도 왔다.

연분홍색 상의를 입고 영접을 나간 박근혜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악수를 하고 스페인어로 “오셔서 환영합니다”라고 한 뒤 우리말로 “한국에 모시게 돼서 한국민이 모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기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많은한국인들이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기운이 전해지고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시대가 열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영접을 나온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유족을 소개받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4박5일간의 한국 방문을 위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한다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헤럴드=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접을 나온 27명의 평신도, 염수경 추기경 등 한국 천주교 주교단, 정부 관계자 등 50여명과 일일이 인사를 한 뒤 기아자동차의 쏘울을 타고 숙소인 서울 종로의 주한교황청 대사관으로 이동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즉위 이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국은 그의 6번째 방문국이다. 4박 5일 일정으로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앞서 한국을 두 차례 방문(1984년ㆍ1989년)한 적이 있어 두번째로 방한한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0시간에 달하는 한국 체류 시간 동안 3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갠 강행군을 이어간다. 첫날엔 숙소에서 개인미사를 한 뒤 오후엔 청와대로 이동해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박 대통령과 정상면담ㆍ정상연설 등을 한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의 메시지, 한국사회에 만연한 갈등 해소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5일~18일까지는 하루 한 번, 총 4번의 미사를 집전한다. 15일은 천주교 성모승천대축일로 청와대가 제공하는 전용헬기로 대전으로 이동,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미사에 앞서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도 만난다. 16일엔 한국천주교 최대 순교지인 서소문 순교지를 참배하고, 곧바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 20분 가량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시청앞 광장에서 광화문 삼거리까지 교황의 퍼레이드도 진행된다.

17일엔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23개국에서 온 6000여명의 청년신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엔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한반도 평화메시지를 발표한다. 이날 미사에 앞서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만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가 끝나면 낮 12시45분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식을 하고 오후 1시 로마행 비행기에 오른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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