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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채에 1000억…홍콩 호화주택에 몰리는 中부호들
[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 특파원]단위면적 당 가격으로 볼때 아시아에서 제일 비싼 초고가 주택이 홍콩에 등장하는 등 당국의 강도높은 규제로 냉각됐던 홍콩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주택가격이 떨어진 데다 모기지 금리 하락, 건설업체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 여기에 중국 부자들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홍콩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아시아에서 제일 비싼 ‘하우스 넘버 원’=최근 홍콩의 신홍지(新鴻基)부동산은 홍콩 타이핑(太平)산에 위치한 ‘트웰브 픽스(TWELVE PEAKS)’ 빌라의 분양을 개시했다. 타이핑산(빅토리아 피크)은 홍콩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금싸라기 땅으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이다.

신홍지부동산은 이 곳에 12채의 고급빌라를 완공해 분양에 들어갔다. ‘트웰브 픽스’ 12채의 빌라는 모두 단독건물로 정원과 수영장이 딸려있다.

12채 빌라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하우스 넘버 원’이다. 분양가는 8억1911만 홍콩달러(약 1088억원)에 달한다. 1㎡당 분양가는 188만 홍콩달러(약 2억5000만원)다.

총면적은 433㎡으로 4개의 침실, 정원, 수영장, 그리고 2대 분의 주차공간이 갖춰져 있다. 바다 조망이 뛰어나고 정원의 면적도 가장 큰 빌라다. 매매가 성사되면 단위면적당 가격 기준으로 ‘하우스 넘버 원’은 홍콩은 물론 아시아에서 제일 비싼 주택이 된다.

12채 빌라 중 가장 싼 것이라 해도 가격은 3억9340만 홍콩달러(약 522억5000만원)에 달한다.

▶최고가 주택 1062억원=지금까지 홍콩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지난 2011년 8억 홍콩달러(약 1062억6000만원)에 분양된 ‘푸러다오(普樂道) 10호’ 빌라였다. ‘트웰브 픽스’와 마찬가지로 홍콩 섬에서 최고의 고도를 자랑하는 타이핑산 등성이에 자리잡은 이 펜트하우스는 빅토리아항과 바다를 볼 수 있어 가격이 높았다.

중위안(中原)부동산의 천융제(陳永杰) 총재는 “지난 6~7월 판매된 홍콩의 호화주택 주인들을 살펴보면 대륙에서 온 사람들의 비중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면서 “중국 정부의 긴축 스탠스 완화로 유동성 개선이 진행되면서 돈이 홍콩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은 물론 아시아에서 제일 비싸다는 ‘하우스 넘버 원’의 전경. 한동안 침체됐던 홍콩 부동산시장이 최근 살아나는 분위기다.

홍콩 정부가 집값 폭등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부동산 안정대책을 내놓은 이후 홍콩의 주택시장은 부진을 면치못해 왔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12년 10월 부동산 특별거래세율을 인상하고 홍콩내 부동산을 매입하는 외국인에 대해 취득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도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지난 2013년 2월에는 200만 홍콩달러(약 2억6500만원) 이상 주택과 비(非)주택 매매 인지세율을 2배로 올린 바 있다.

이같은 조치로 홍콩의 부동산 거래는 감소됐고 가격은 떨어졌다. 지난해 홍콩의 부동산 거래는 지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가격이 어느 정도 떨어진 데다 할인판매, 모기지 금리 하락 등 매입자에게 유리한 부동산 시장환경이 조성됐고 여기에 중국 부자들까지 가세하면서 홍콩 부동산 경기가 다시 회생하는 분위기다.

▶소형아파트도 높은 인기=고급주택 뿐 아니라 소형 아파트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로 25~40㎡ 크기의 소형아파트를 판매하고 있는 홍콩 부동산업체 힙싱홍(協成行)의 경우 아파트 판매일 첫날 전체 물량의 80%를 팔아치웠다. 중화권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회장이 이끄는 청쿵(長江)그룹이 짓고있는 소형아파트 ‘씨티 포인트′ 역시 평균 11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홍콩이공대학 건축부동산학과 쉬즈원(許智文) 교수는 “중국 부자들의 자금이 홍콩 부동산 시장에 꾸준히 들어오면서 홍콩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홍콩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수요가 계속 늘 것이다”고 전망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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