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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편집(GE)’ 과일 슈퍼마켓 덮친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비타민A 함량을 높인 바나나, 깍아놔도 갈변하지 않는 사과…’

과일이 본래 갖고 있는 유전자(DNA)를 살짝 짜집기한 ‘유전자 편집(GE; Genetic editing)’ 과일이 머지 않아 등장할 전망이다.

알레르기와 독소 유발, 항생제 저항 등 논란 많은 유전자조작식품(GMO)의 대안이 될 지 아니면 단순히 무늬만 바꾼 GMO에 불과한 것인지, 앞으로 GE 식품 상업화와 안전성 검증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는 13일(현지시간) 생명공학 분야 학술지 ‘생명공학 동향(Trends in Biotechnology)’에 실린 GE 과일 개발 가능성을 소개하며 “GE가 DNA를 ‘자르고 붙이는’ 일을 쉽게 만들어 더욱 실용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GMO는 동ㆍ식물 박테리아에서 필요한 유전자를 뽑아 이식해 만든다.
콩, 옥수수, 감자 등 미국에서 승인받은 GMO가 수십종이다. 하지만 GMO 옥수수의 꽃가루를 먹고 나비 유충이 죽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등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유럽에선 유럽연합(EU)의 엄격한 식품규제로 인해 상업화된 GMO 과일은 파파야가 유일하다.

신기술인 GE는 외부 유전자를 쓰지 않고, 본래 가진 유전자를 살짝 ‘비트는’ 정도로만 변경함으로써 유해성 논란을 비켜갈 수 있다.

예컨대 바나나가 비타민A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하거나, 사과의 갈변 현상을 없애도록 유전자를 ‘매만진다’는 것이다. 


또는 과일을 먹고싶은 향기를 발산하게 하거나, 해충이나 질병에 강하게 바꿀 수도 있다.

이탈리아 산미켈레농업연구소의 치다난다 칸치스와미 박사는 “유전자편집 작물이 외부 유전자를 이식받는 유전자조작 작물보다 더 자연스럽다”며 “‘GEO’가 앞으로 생명공학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위해 자연스러운 전략으로 급증할 것이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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