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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관 협착증은 꼭 수술해야 하는 병인가?

65세 김모씨는 허리에는 늘 자신이 있었다. 3-4시간씩 등산을 해도 내려올 때만 엉덩이가 조금 무겁고 종아리알통이 딱딱해지는 것 외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아리가 늘 뻐근하고 골반이 무겁지만 의자에 앉으면 바로 증상이 없어져 운동량이 많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최근에는 발바닥, 발등이 시리고 붓는 것 같고 한쪽 엉치 끝이 아프면서 허벅지가 저리고 땡기는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더니 척추관 협착증의 진행이 심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 협착증은 수술해야 낫는 병이라는 말을 듣고 고민하다 비수술적 치료를 잘한다는 병원을 찾아 간단한 시술을 받고 현재는 2년이 지났는데 별 증상이 없이 잘 지내고 있다.

흔히들 척추 디스크는 수술하지 않는 병이고 척추관 협착증은 수술해야 치료가 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의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강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좁아져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의 혈액순환이 적어져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척추의 통로를 좁히는 원인은 젊은층의 경우에는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해 좁아질 수 있으면 40세 이후에는 척추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주위의 관절조직이 두꺼워 지거나, 척추뼈 사이의 인대가 두꺼워져 좁아지기도 하고 척추뼈가 앞이나 뒤로 돌출되거나 빠져서 생기는 척추 전위증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에 대한 결과는 매우 다양하게 나와있다. 어떠한 병원에서는 척추관 협착증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절대 수술하지 말라는 병원도 있고, 또 어떤 병원에서는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았을 때 좋아질 확률은 1%도 안되기 때문에 수술이 최선의 치료라고 주장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했는가에 따라 차이가 많기 때문에 누가 옳다고 얘기 할 수는 없다. 신경의 형태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심한 협착증을 대상으로 하였다면 수술적 치료가 최선일 수 있고 비교적 경미한 협착을 대상으로 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척추외과의사들의 소견은 심한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에는 수술이 궁극적인 치료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봤을 때 아무리 심한 협착증이라고 해도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닌 경우가 많다. 척추관 협착증은 오랜 기간 진행되어 오는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에 적응해 살아와서 심한 척추관 협착증에도 불구하고 큰 불편 없이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갑작스런 운동이나 아주 약한 디스크 탈출증이 동반되었을 때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이러한 경우는 수술이 필요 없이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러한 치료는 간단한 신경 차단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신경 성형술은 가느다란 주사 바늘 카테터를 직접 협착이 있는 부위까지 올려 넣어 시술하기 때문에 신경차단술로 효과가 없거나 여러 부위의 협착증, 혹은 협착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더욱 간단하게 효과적이고 만족스럽게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러한 시술로도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러한 시술이 발달함으로써 수술의 남용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척추관 협착증은 꼭 수술만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도 아니고 수술 없이 100% 완치되는 질환은 더더욱 아니다.

도움말: 김재훈원장(정형외과전문의/ 제일정형외과병원 02-501-6868)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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