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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은행권 채용문에 볕든다
하반기 KB국민 등 각200명 안팎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올해 하반기 은행권 채용문이 확대된다. 채용인원이 전년대비 20%가량 늘어난다. 지난해 수준의 보수적인 채용 규모가 예상됐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금융권 일자리 확대를 주문하면서 은행권 채용 계획이 180도 변한 것이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당연한 역할이란 의견과 함께 ‘관치금융의 전형’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IBK기업ㆍNH농협 등 시중은행들이 올해 하반기 각 200여명 수준으로 정규직 공채 사원을 채용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 중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 2곳만 공채를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뽑는 곳은 시중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KB는 올해 대졸 정규직 신입사원 28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160명)와 비교하면 채용규모가 75%나 늘었다. 이달 말 채용공고를 시작으로 공채 채용에 나선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도 지난해 하반기(200명)대비 채용인원을 25% 늘렸다. 총 25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당초 200명으로 채용규모를 계획했지만 논의과정에서 규모가 커졌다.

A 은행 관계자는 “채용규모가 커진 이유는 상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정부의 일자리창출 등 경제활성화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하반기 210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하반기(160명)보다는 50명 가량 채용인원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100명)와 비교하면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에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던 하나은행도 하반기 채용 목표 인원을 당초 100명에서 150명으로 높여잡았다. 역시 상반기 공채가 없었던 IBK기업은행도 최대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하반기 1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반면,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하반기 공채 채용 계획이 없다. 이들 은행은 대규모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 형태로 부족한 인원을 보충해간다는 계획이다.

지방은행들도 속속 채용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올해 공채인원을 지난해(202명) 이상으로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대졸 공채 뿐 아니라 고졸 채용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9~10월께 60~7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전북ㆍ광주ㆍ제주은행도 채용 시기와 규모를 놓고 막판 조율중이다.

볼멘 소리도 나온다. 수익성 악화로 신규 채용을 자제하고 긴축경영에 나서야 할 판이지만 정부 압박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할수밖에 없었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적인 속내다. B은행 관계자는 “채용규모가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갑자기 늘어났다”면서 “여기에 기술금융확대를 위한 이공계 인력도 늘려야 한다. 예정에 없던 채용인 만큼 분명 다른 쪽의 채용규모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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