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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바이러스 동쪽으로 확산…‘검은 대륙’ 뒤덮은 죽음의 공포
WHO, 케냐 발생위험국 지정
발병 4개국 항공기 운항 금지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대륙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검은 대륙’ 전체로 죽음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단 국가 케냐까지 에볼라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국(‘카테고리 2’)으로 지정했다.

인구대국 나이지리아는 에볼라바이러스 첫 희생자를 치료하다 자신 역시 감염된 간호사가 병원 규정을 어기고 발병 전에 동부 도시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돼, 에볼라가 서해안의 대도시 라고스에서 동부 내륙으로까지 확산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고스 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사망한 첫 희생자 패트릭 소여와 접촉한 간호사가 여행을 금지토록한 병원 직무 규정을 무시하고 남편과 함께 동남부 주요 도시 에누구를 방문했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 간호사는 에누구에서 쓰러져 병원에 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에누구 의료진에 의해 다시 라고스 격리병동으로 보내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라바란 마쿠 나이지리아 정보장관은 “그녀가 동부 도시에서 다른 누군가를 감염시켰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에누구에서 21명이 감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 남편은 에볼라 증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역시 라고스 병원에게 격리 조치됐다.

나이지리아에선 에볼라 감염으로 이제까지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치료받고 있다.

이 10건의 감염사례는 모두 라고스에서 보고됐지만, 만일 동부에서도 감염자가 새로이 추가될 경우 아프리카 최대 인구 밀집국인 나이지리아가 에볼라 전염을 통제할 수 있을 지 우려가 앞선다.

나이지리아 보건 당국은 비행기 탑승객을 포함해 소여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해 현재까지 198명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에누구 지역민도 포함돼 있어, 라고스에 이어 에누구가 경계 관심 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같은 날 에볼라 감염 사망자 377명을 기록한 기니는 ‘국가 건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는 이 날 에볼라 발병 정도에 따라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라아 등을 에볼라 발생국(카테고리 1) ▶케냐 등 에볼라 발생 위험국(카테고리 2) ▶그 외 다른 국가(카테고리3) 등으로 구분했다.

카테고리 2는 감염 국가와 국경이 닿아있거나 인적 교류가 활발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서아프리카 지역과 매주 70편의 항공기가 오가는 교통 허브 케냐는 이미 에볼라 발병 4개국과의 항공기 운항을 금지했다.

WHO 케냐 담당 국장인 커스토디아 만들하트는 케냐에 “(동아프리카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 환자와 사망자 발생에 대한 감시체계를 수립하고, 의료진들에 대해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과 통제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한편 WHO는 11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건수는 총 1975건, 사망자는 총 1069명이라고 발표했다.

국가별 사망자 수는 기니가 510건 감염에 377명 사망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라이베리아 670건 감염에 355명 사망, 시에라리온 783건 감염에 334명 사망, 나이지리아 12건 감염에 3명 사망의 순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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