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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위, 성희롱 보직해임 소령의 4년 전 여군자살 연루도 조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4년 전 자살한 여군 심모 중위의 억울한 죽음의 배경이 이번엔 제대로 밝혀질 수 있을까. 지난 2010년 3월 강원도 화천의 한 부대에서 근무하던 심 중위는 부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3일 심 중위의 사망과 관련해 재조사를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건발생 당시 해당 부대 대대장이었던 A소령이 지난 6월 또 다른 여성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보직해임되면서 심 중위의 사망 역시 성희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내린데 따른 것이다.

권익위가 확보한 군 자체 수사·감찰기록에 따르면, A소령은 여군을 상대로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을 해왔고 당시 사망사고 수사 및 내부제보에 따른 감찰조사를 통해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당부대의 당시 사단장은 A소령을 구두경고하는 선에서 그쳤다.

군 당국은 심지어 심 중위의 자살이 ‘남녀 간의 애정 문제 탓’이라고 결론 내리고, 지난해 A소령을 중령 진급예정자로 발탁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익위는 이 때문에 A소령이 이후 다른 부대 지휘관으로 근무하면서 여군을 상대로 성희롱과 언어폭력을 행사했으며 최근 피해 여군의 호소로 가해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이에 따라 심 중위 주변 동료들을 상대로 피해사실을 중점조사하는 한편, 조사결과 이러한 피해로 인해 자해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망자를 순직으로 인정하도록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80% 정도 완료됐으며 심 중위 사망이 A소령의 성희롱과 관련 있다는 잠정결론에 이르렀다”며 “A소령에 대한 징계가 최종 확정되지 않아 여전히 진급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권익위는 최종 확정된 조사 결과를 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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