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살리에르’는 질투의 화신으로 꼽히는 살리에르에 대한 이야기다. 잘나가는 궁정작곡가 시절 자신감이 넘쳤던 살리에르는 “노력한다면 이 세상에 안 되는 건 없어”라고 노래한다.
하지만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아름다운 곡들을 척척 써내는 모차르트가 나타나자 살리에르는 좌절을 느낀다.
이때 젤라스라는 인물이 살리에르 앞에 등장한다. 젤라스는 모차르트의 집주소를 알려주며 모차르트의 악보를 훔치도록 유도하는 등 살리에르의 질투심과 열등감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사진제공=HJ컬쳐] |
무대 뒤편은 거울로 채워져 질투심으로 괴로워하는 살리에르와 마치 파우스트를 부추기는 악마 메피스토와 같은 젤라스의 모습을 비춰준다.
객석에서 바라본 거울 속 살리에르는 천재를 질투하면서도 따라하고 싶어하는 평범한 자신의 모습과 겹쳐진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뿐만아니라 모차르트의 마지막 작품인 레퀴엠 중 ‘라크리모사’ 등 클래식곡과 ‘나의 영광을 노래해’ ‘신이시여’ 등 아름다운 음악이 감동을 더한다.
모차르트를 부러워하면서도 그를 파멸로 몰아넣는 살리에르역에 정상윤, 광기어린 젤라스역에 김찬호 등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살리에르역에는 최수형, 젤라스역에는 조형균이 더블 캐스팅됐다.
오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