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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 프런티어] 베트남 입맛 홀린 ‘현지화’ 가 성공 비결
<8>롯데리아
1998년 호치민에 1호점 문열어
사회 · 경제 · 문화적 차이로 고전…쌀 문화 반영 주효 ‘국민버거’로
로드샵 등 출점 강화 영토확장…사회공헌 바탕 QSR시장 1위로



5개국 230여곳. 이 숫자들의 의미는 뭘까. 롯데리아의 해외진출 현황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로 진출한 롯데리아. K-푸드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1998년 1호점을 오픈한 베트남에서는 ‘국민버거’로 통할만큼 대중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그 여세를 몰아 캄보디아에도 진출해 베트남을 기반으로 한 동남아 시장 전역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국민버거로 성공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

▶1998년 1호점 오픈 성공, 그러나…=1998년에 1호점을 오픈 하기 위해 사전 시장성 검토와 전략수립을 거쳐 법인 설립을 준비하였고, 호치민에 오픈 하였으나 당시 베트남 경제상황이 어려웠다. QSR(Quick Service Restaurant)시장은 물론이고 전체 외식시장 자체가 전무했던 시기라 볼 수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에겐 햄버거는 새로운 제품이자 사치의 상품으로 인식 되었다. 이로 인해 2005년까지 9호점 밖에 오픈 하지 못했다. 

이 뿐만 아니라 외부환경적인 요소도 한국과 많이 달라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바로 임대에 대한 건물주의 인식과 법적 제도가 자리잡지 않았기 때문이다.베트남은 건물주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가족, 즉 배우자는 물론 자녀들까지 100% 동의를 하지 않으면 임대차 계약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롯데리아 노일식〈사진〉대표이사는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묵묵부답이며 마냥 기다리라고만 했다. 3개월은 기본이며 6개월을 설득하고 기다릴 때도 부지기수였다”고 말했다.

또한 1996년 베트남 QSR시장을 KFC가 진출하여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었고 이어 필리핀 최대 QSR브랜드 업체가 1997년 베트남 진출하여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막혔지만 뚫어라…2004년 시장개척 전환점=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롯데리아는 사회, 경제, 문화적 차이로 인해 매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2004년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다점포 운영 계획으로 소비자들의 롯데리아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도모하였다.

매장확대와 더불어 베트남 현지인들에게 햄버거를 먹거리로서 인지 시키기 위해 메뉴의 현지화를 추진하였다. 베트남과 유사한 식생활 문화를 가진 필리핀에 대한 조사를 통하여 새롭게 도입한 것이 햄버거와 치킨 그리고 콜라를 세트로 묶은 제품군이었다.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치킨을 구성해 햄버거라는 제품을 먹거리로서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롯데리아는 1998년 1호점을 오픈한 베트남에서 ‘국민버거’로 통할 만큼 대중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사진은 베트남 롯데리아 쩐흥다오점.

또한 한국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 식문화를 반영하여 라이스 메뉴를 만들었다.

▶베트남 기업으로의 변신=롯데리아의 현지화 노력은 메뉴뿐만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으로 확대되었다. 2012년 롯데리아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국가 우호친선훈장’을 수상하였다.

노 대표는 “베트남 TV 유소년 축구프로그램 ‘카우투티혼’ 및 유소년 축구리그 ‘롯데리아컵’ 후원활동 등을 통해서 베트남 유소년 축구발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매년 고아원, 양로원에 대한 자원봉사 및 지역사회기부 등 롯데리아의 지속적 사회공헌활동을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고 말했다.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로 가장 주요한 시장인 남부 호치민에서의 성공발판으로 메콩강 일대의 주요 도시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수도인 하노이, 하이퐁 등 북부지역 진출을 통해 K-푸드를 소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 기존 백화점, 마트, 쇼핑몰 중심으로 입점하였던 기존 방식을 탈피 로드샵 및 대형점포 출점을 강화하여 고객인지도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노 대표는 “인구 1500만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도시가 인접한 메콩, 델타지역으로 점포개발을 주력하여 점포 투자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며 “매장 및 매출 확대를 통해 현재 베트남 191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QSR업계 시장에서 1위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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